한국계 `소녀 골프 천재` 위성미(14ㆍ미국명 미셸 위)가 다시 관심의 초점이 됐다.
올해 두 번째로 LPGA 투어 대회에 나서 잇따라 컷을 통과한 위성미는 전날 내린 비로 1라운드 경기를 마치지 못해 27일 총 31홀 플레이를 치르는 강행군을 한 데다 수많은 갤러리들에 둘러 싸여 다녔지만 지친 기색 없이 경기에 몰두했으며 특유의 장타로 갈채를 받았다.
파5의 18번홀에서 볼이 날아간 거리만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날리자 동반했던 밥 무차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자신의 채로도 그렇게 칠 수 있냐는 듯 드라이버를 건네주는 장난을 쳤을 정도. 7번홀(파4)에서는 306야드의 장타가 휘면서 벙커에 빠졌지만 그린으로 퍼올린 뒤 무려 11㎙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궜고 16번홀(파3)에서도 8㎙가 넘는 거리에서 롱퍼팅을 성공시켜 갤러리들을 놀라게 했다.
짧은 퍼팅 때 불안한 모습을 보이거나 캐디로 나선 아버지 위병욱(44ㆍ하와이대 교수)씨의 조언을 듣지않고 클럽을 잘못 선택했다가 낭패하기도 했지만 위성미는 LPGA 톱 랭커들을 제치고 언론과 관중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미국 언론은 이날 컷을 통과한 위성미의 소식을 선두로 나선 웹의 이야기와 같은 비중으로 보도했다.
한편 위성미는 “대체로 잘했지만 바보 같은 실수가 있었다”고 이날 플레이를 분석한 뒤 “더욱 공격적으로 플레이해 톱 10에 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진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