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이달의 IPO 기업, 삼성SDS

국내 SI 1위… 삼성 지배구조 개편 수혜 기대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삼성SDS타워 전경. 삼성SDS는 공모가를 19만원으로 확정하고 5~6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삼성SDS



올해 공모주 최대어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삼성SDS가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1985년에 설립된 삼성SDS는 정보·기술(IT)시스템 구축 및 관리를 주사업으로 하는 국내 1위 시스템통합(SI)업체다. 삼성그룹 계열사를 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그룹 내 점유율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제조·유통·금융 관련 SI분야에서 해외진출을 확대하며 매출처를 다변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삼성SDS가 주력하는 사업부문은 IT서비스와 물류 업무처리아웃소싱(BPO)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7조468억원)에서 IT서비스는 73.9%를, 물류BPO는 26.1%를 차지했다.

IT서비스의 경우 삼성그룹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최대주주인 삼성전자 및 종속회사에 대한 매출 비중이 2010년 44.7%에서 지난해 53%까지 증가했다. 삼성그룹이 주요 매출처인 만큼 안정적인 편이지만 삼성SDS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 7월부터 해외 사업 확대를 추진하며 매출처를 늘리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지난해 인도와 중국 산시성 지역의 지하철 역무자동화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고 물류 IT사업을 진행 중인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해외법인이 흑자 전환중"이라며 "최근 동남아, 중동, 남미에서 성과가 창출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SDS는 기업공개(IPO) 이후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신성장 기술을 확보한 뒤 헬스케어를 포함한 통신 솔루션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유망 육성 사업과 일치하는 만큼 삼성SDS는 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서비스 모델을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최 연구원은 "삼성SDS의 현금성 자산이 1조7,000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30% 미만이기 때문에 신규사업 진출 및 인수·합병(M&A)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물류 BPO는 삼성SDS의 주요 사업으로 최근 급부상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 및 계열사들의 해외물류 사업을 일괄 수주하여 물류 전문 하청업체를 통해 물류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룹사 물량을 재하청하면서 수수료와 함께 IT 솔루션, 컨설팅비용까지 받을 수 있다. 2013년 기준 삼성전자의 운반 비용 및 운송 관련 지급수수료 5조원 중 2조원이 삼성SDS의 물류 BPO 매출로 인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 BPO의 경우 주로 해외에서 매출이 창출되는 만큼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삼성 SDS의 물류 BPO 매출이 앞으로 5조원대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업계는 2015년까지 삼성SDS가 삼성전자 연결 물류비의 90%까지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전동수 삼성SDS사장은 2017년까지 전세계 200여개에 달하는 삼성전자 해외법인과 사무소에 물류 BPO를 제공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

삼성SDS 공모로 관심이 쏠리는 또 다른 이유는 삼성SDS가 삼성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SDS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삼성전자(22.6%), 삼성물산(17.1%), 삼성전기(7.9%), 이재용 부회장(11.2%), 이부진 사장(3.9%), 이건희 회장(0.01%)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 오너 일가가 삼성 SDS를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장 이후 지분 가치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 오너 일가가 그룹 내 지주회사인 홀딩스를 설립한 뒤 보유하고 있던 삼성SDS의 지분을 지주회사 지분과 교환(스왑)해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오너 일가가 지주회사인 홀딩스 지분을 되도록 많이 확보하려면 삼성SDS 주가가 높아야 되므로 주가가 일정 수준으로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삼성SDS가 상장되면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5조원에 육박해 코스피200지수 편입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기관들의 수요가 몰릴 것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SDS는 지난달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희망 가격 밴드(15~19만원) 최상단인 19만원에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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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매력에 힘입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SDS의 목표주가를 현재 장외시장(K-OTC)에서 거래되는 가격인 35만원 수준으로 제시했으며 유안타증권은 50만원까지 올리기도 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국내 SI 업계 1위로 시장점유율 2~4위 업체의 매출을 다 합한 것보다 매출액이 많다"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공모가 19만원… 일반투자자 몫 121만주 불과

한동훈 기자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삼성SDS는 오는 5~6일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일반투자자가 살 수 있는 삼성SDS 주식 물량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삼성SDS는 신주 발행 없이 삼성전기가 보유한 지분 609만9604주(지분율 7.88%) 만을 구주매출(기존 주주의 주식을 기업공개 공모물량에 포함시키는 것)방식으로 공모 시장에 내놓는데 이 중 60%는 기관투자자가,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되고 나머지 20%(121만9,921주)만 일반 투자자 몫이다. 예를 들어 청약을 준비 중인 사람이 조건 내 최대한도인 3만주를 청약했는데 경쟁률이 1,000대1이라면 겨우 30주를 배정받는 것이다.

공모가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인 19만원으로 확정됐다. 청약방법은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청약가능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해당 증권사 홈페이지 및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청약하면 된다.

증권사별로 청약 한도가 다른데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일반 고객 최대 청약 한도를 3만주로 정했다. 삼성증권은 2만2,000주, 신한금융투자는 3,600주, 하나대투증권은 3,500주, 동부증권은 3,500주로 확정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우대고객은 최고 청약한도의 2배까지 청약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우대고객일 경우 최대 6만주까지 청약할 수 있는 것이다. 청약증거금은 신청금액의 50%다.

한 증권사에서 1인 1계좌만 가능하며 타 증권사 계좌를 이용하면 복수 청약할 수 있다. 청약 첫날까지 주식거래가 가능한 증권계좌를 반드시 개설하고 청약시 투자설명서를 지점 또는 홈페이지에서 반드시 수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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