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포르투갈 구제금융 3년간 780억유로

16~17일 EU재무장관 회의서 최종 승인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 규모가 3년간 총 780억유로(약 123조5,000억원)로 확정됐다. 조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는 3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한달 간의 협상 끝에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에 대한 조건을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 측은 총리의 연설이 끝난 후 EU와 IMF로부터 향후 3년에 걸쳐 780억유로를 지원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800억유로를 다소 밑도는 규모로 전체 지원금의 3분의 2는 EU가, 나머지는 IMF가 각각 담당한다. 포르투갈 정부는 그러나 대출금리는 이날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경우 각각 연간 5.2%와 5.8%의 대출금리를 부담했다. 이번 합의안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대신 지난해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9.1%인 재정적자 규모를 올해 5.9%로 감축하고 2013년까지 EU 기준치인 3%로 줄여야 한다. 반면 공공부문 임금 감축이나 최저인금 인하, 은퇴연령 상향조정 등의 긴축 조치들은 구제금융 조건에서 제외됐다. 소크라테스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그리스와 아일랜드만큼 조건이 가혹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현 소크라테스 정부가 오는 6월 5일 치러지는 조기총선 때까지만 정국을 이끄는 과도정부이기 때문에 차기 정권도 구제금융 조건을 수용할 지 여부가 실제 집행을 위한 마지막 변수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 독일 dpa통신은 향후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사회민주당의 페드로 파소스 코엘료 대표가 이번 구제금융 합의안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EU는 오는 16~17일 열리는 재무장관 회의에서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을 승인할 계획이지만 새 정권이 들어선 핀란드가 강한 반대의사를 나타낼 경우 당초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망했다. 핀란드에서는 EU 회원국에 대한 구제금융 반대를 내걸고 지난달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극우정당 ‘진정한 핀란드인’이 연립정부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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