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EU 기업인 “기업환경 개선 안되면 R&Dㆍ투자 유럽밖 이전”

유럽 기업인들이 역내 기업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경우 연구개발(R&D) 및 투자를 유럽 밖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경고를 제기, 가뜩이나 어려운 유럽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유럽 내 유수기업의 모임인 유럽기업 라운드테이블(ERT)은 오는 21일 브뤼셀에서 열릴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앞서 내놓은 보고서에서 “향후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이라는 양대 거시경제 운용 측면에서 유럽이 안고 있는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전했다. 유럽 기업들의 이 같은 주장은 유럽 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이 미국 기업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지고 있는데다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거센 도전까지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특히 주목되고 있다. 유럽 기업들 스스로가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EU 전체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르하르트 크롬 ERT 회장 겸 독일 철강기업 티센크룹 이사회 의장은 “너무나 많은 핵심 개혁안들이 여전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데 EU 회원국들간의 공조를 통한 구조조정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업들은 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RT는 또 규제완화, 관료주의 철폐 등은 글로벌 경쟁의 핵심이라면서 각국 정부 차원에서 빠르고 덜 관료적인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지난 주에는 유럽 외교관들이 EU의 경제 자유화 프로그램이 궤도를 이탈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제 자유화는 지난 2000년 EU 정상회담을 통해 회원국들이 2010년까지 시장개방 등 광범위한 경제 자유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최근 들어 내부 갈등으로 본격적인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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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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