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급락하는 가운데 CD 금리에 연동해 금리가 결정되는 CD연동정기예금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CD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과정에서도 CD연동정기예금은 은행권의 특판예금에 밀려 고전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CD 금리마저 급락하는 바람에 상품경쟁력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CD연동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12조9,800억원에 달했으나 특판예금이 쏟아지면서 지난해 말 11조3,60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이달 18일 현재 10조2,80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9월에 비해서는 수신 잔액이 약 21% 감소한 셈이다. 신한은행의 CD연동정기예금 잔액도 지난해 9월 말 5,299억원에서 올 1월25일 현재 3,972억원으로 25%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CD연동정기예금 잔액 역시 지난해 9월 말 6,124억원에서 1월28일 현재 3,755억원으로 39% 줄어들었다. CD연동정기예금의 경우 3개월마다 금리가 조정되기 때문에 최근처럼 금리가 하락할 때는 상품경쟁력을 잃고 만다. 우리은행의 CD연동정기예금인 ‘오렌지정기예금’ 6개월짜리의 경우 CD 금리에 0.1%포인트를 차감해 금리를 결정한다. 따라서 이날 예금에 가입하면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1월28일 현재 91일 만기 CD 금리 5.70%에 따라 연 5.60%의 금리를 받게 된다. 1년짜리는 0.1%포인트를 얹어주기 때문에 5.80%를 적용한다. 이는 현재 우리은행의 일반 정기예금 최고 금리가 연 6.1%라는 것을 감안하면 0.3%포인트나 떨어지는 것이다. 신한은행의 ‘탑스 CD연동정기예금’은 CD 금리에 0.1%포인트를 얹어주지만 정기예금 금리인 5.9%보다 0.1%포인트 낮다. 하나은행의 경우에도 CD 금리에 0.15%포인트를 추가하지만 정기예금 금리(5.9%)보다는 낮다. 당분간 CD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CD연동정기예금 상품의 수신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CD 금리가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CD연동정기예금의 상품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