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권제휴] 은행-증권

이후 은행과 증권사간 업무제휴는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주판을 튕겨 본 은행들은 「다다익선」을 내세우며 「파트너」를 찾아 나섰다.금융권 일부에서는 『아직 실익에 대해선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받는 수수료가 너무 낮다』는 이유를 들어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렇지만 은행-증권사간 제휴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추세로 자리잡은 듯하다. 은행들이 예대마진만으로 살아가기 어려워진 지는 이미 오래다. 고유 업무의 틀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은행들에게 증권사는 배울게 많은 파트너다. 증권사도 「발넓은」 협력자를 두게 돼 든든하다. 특히 해외 투자은행들의 본격적인 공략을 앞두고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독불장군」보다는 「동맹」이 현명한 전략이라는게 금융권의 공통된 지적이다. ◇시장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은행-증권사간 업무협력 범위는 과거 자금이체나 CD기 설치 등 초보적인 단계에서 진일보한 형태로 발전했다. 현 단계는 은행에 증권계좌를 개설, 고객의 편의를 도모하는 원스톱 서비스. 정부 규제가 완화되면 은행에 증권계좌 개설은 물론, 두 금융권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더욱 많아진다. 그러나 앞으로 제휴의 폭은 금융기관의 수익원 발굴경쟁이 심화되고 사이버 시장이 확대되면서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한화증권과의 업무제휴를 맺은 평화은행의 경우 1차적인 제휴 내용은 입출금과 증권사내 은행 CD기 설치, 증권계좌 개설 등.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사이버점포를 공동 개설하거나, 인터넷 공간을 활용한 첨단금융 전략을 공동개발하는 등 사이버시장을 제휴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다른 은행들도 인터넷 망을 이용한 제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직 제휴를 맺지 않은 몇몇 은행들도 조만간 증권사들과 손을 잡을 예정. 외환은행은 환은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과, 국민은행은 대우와 대신, LG증권 등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시키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의 「윈-윈 게임」= 이처럼 은행과 증권사간 「동맹」이 긴밀해 지는 것은 당연히 양측이 서로에게 그만한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전국에 포진한 은행 점포를 이용해 영업망의 취약성을 보완할 수 있고, 자금결제 채널을 다양화함으로써 고객의 편의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은행은 증권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데다 선물이나 옵션 등 첨단 금융상품에 대한 증권사의 노하우에 접할 수 있다. 많지는 않지만 수수료 수입도 만만치 않다.게다가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면서 영업력은 더욱 향상된다. 그야말로 선순환을 반복하는 「윈-윈(WIN-WIN) 게임」이라는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 이수길(李洙吉) 한빛은행 부행장은 『사실 증권사와의 제휴에서 수수료 수입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고객 기반을 확충하는데서 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익은 막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행과 증권의 벽 무너진다= 현재 「제휴」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은행의 증권화」는 점입가경으로 진전될 전망이다. 이수길 부행장은 『은행이 지금껏 「머니마켓(MONEY MARKET)」에 머물렀지만, 앞으로는 투자은행으로서 「캐피탈 마켓(CAPITAL MARKET)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1~2년 이내에 은행과 증권의 벽은 허물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상품 개발과 공동판매로 시작되는 은행-증권사간 제휴가 자본 제휴까지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은행과 증권사간 합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투자은행의 출현도 그다지 먼 미래의 일은 아니다. 은행 점포망을 활용한 수익증권을 대행판매에서 결제계좌를 연결한 사이버증권, 공동마케팅과 공동 상품개발까지 진전된 「은행의 증권화」는 은행과 증권사간 자본제휴, 투자은행과 「유니버셜 뱅크」의 출현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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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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