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중앙종금 사장 경영일선서 물러나중앙종합금융은 21일 정지택(鄭智澤) 기획예산처예산 관리국장을 부회장 겸 제주은행과의 합병추진위원장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김석기(金石基) 사장은 다음 주총때까지 사장직은 유지하지만 사실상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제주은행과의 합병이후 외자유치 등 전문분야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역할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국장은 중앙종금의 자회사로 컴퓨터장비 리스업체인 센텔의 대표이사 사장도겸임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합병후에는 은행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정 국장은 이를 위해 21일 사표를 제출하고 2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행정고시 17회로 동기 가운데 선두주자였던 정 국장은 김 사장이 같이 일할 것을 제의해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정 국장은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재정경제원의 경제정책심의관,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 재정개혁단장을 거쳤다. 재경부의 핵심인 경제정책국장의 유력한 후보였지만 공직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민간행을 선택했다.
정 국장은 "안정된 곳이 아닌 새로운 분야에서 일을 해보고 싶었다"며 "최근 종금사들이 유동성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하고 새로운도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국장은 금융분야에서 직접 일한 경험은 없지만 경제정책 등 거시경제분야에서는 전문가다. 미시간주립대학에서 경영학석사과정을 마쳤으며 최근 기획예산처에서 SOC(사회간접자본) 외자유치를 위한 인프라펀드 조성을 담당했다. 정 국장은 자민련 정우택(鄭宇澤)의원의 친형이다.
정 국장은 충북 진천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17회로 75년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77년 경제기획원에서 종합기획과장, 93년 물가정책국 국민생활과장을 거쳐 96년 통계청 통계조정국장, 97년 재정경제원 경제정책국 정책심의관을 지낸 뒤 99년 기획예산위원회로 자리를 옮겼고 지금까지 예산관리국장으로 재직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ONHAPNEWS.CO.KR입력시간 2000/06/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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