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가 튼튼한 기업은 아무리 환경이 급변해도 흔들림이 없다.」이는 창사이래 줄곧 증권업계의 선두를 달려 온 대우증권(대표 김창희·金昌熙·사진)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우증권은 1998회계연도(1998년 4월~1999년 3월)에 무려 1,953억원의 세전순이익을 올렸다.
이같은 흑자 규모는 대우증권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일 뿐만아니라 증권업계 전체를 통틀어서도 사상 최대 수치다. 또한 제조업체의 매출액에 해당하는 영업수익 역시 전년대비 무려 57% 늘어난 8,961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증권의 이같은 저력은 한마디로 철저한 위험관리와 한발앞선 시장기회 포착에서 나온 산물이다.
대우증권은 금융환경 격변기에 효과적으로 대응, 직전 사업연도 186억원에 불과했던 수익증권 수수료를 무려 8배 가까운 1,422억원으로 늘렸다. 또한 전통적인 수입원인 수탁수수료에 있어서도 전기보다 1,100억원 이상 늘어난 2,996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와함께 지급보증과 관련된 부실채권에 대해서도 선진국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대손충당금을 쌓았고, 증권업계의 오랜 난제로 꼽혀온 외화증권 투자에서의 손실도 성공적으로 정리했다. 특히 수익 대(對) 비용의 생산성이 항상 업계 최상위권에 위치한다는 것도 대우증권의 강점이다.
대우증권은 1999년 회계연도에도 최소한 2,500억원 이상의 이익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선진국 최우량 금융기관의 자기자본이익률의 20%에 해당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현재 이상의 주가만 유지된다면 4,000억원이 넘는 순이익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대우증권의 지난 3월말 현재 자본금은 3,342억원인데 주식배당과 주식으로 전환될 전환사채(CB)를 고려하면 자본금은 곧 3,8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특히 21세기 사이버트레이딩 시대를 대비해 모든 전산시스템을 전면 개편했으며, 곧 사이버트레이딩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는 등 차세대 시장도 석권한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최근들어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리서치, 전산, 경영관리 등 핵심역량에서 절대우위에 있기 때문에 타 증권사를 압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구영 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