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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해외로 눈돌린다

베트남 지사 설립… "미래 성장동력 확보"

지난 1980년대 중반 이후 해외사업을 접고 국내 주택과 토목ㆍ플랜트사업에만 매진해온 현대산업개발이 처음으로 베트남에 해외지사를 설립한다.

9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내부적으로 베트남 해외지사 설립을 결정하고 해외사업팀 부장급 직원 1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의 베트남지사 설립은 지난달 30일 내부조직개편안을 통해 현재 '5본부-1실-43팀-4지사' 체제에서 '5지사' 체제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서울ㆍ경기ㆍ중부ㆍ남부 등 4개 국내 지사만 운영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박창민 사장이 신성장전략인 'VISION 2016'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으로 원전ㆍ플랜트ㆍ신재생에너지와 함께 해외사업 진출 방침을 밝히면서 지사 설립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아직 사업수주를 하지는 않았지만 지사를 기반으로 베트남의 주택과 각종 플랜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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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그동안 국내 도시개발사업과 주택사업만에 주력해왔으며 이번 해외진출이 가시화될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산업개발은 특히 지난해 3조원대의 매출과 3,6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다른 대형 건설사들과 달리 해외실적이 없어 국내 경기하락에는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회사가 꾸준한 실적에도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7~8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주택사업 매출이 전체의 55%를 넘어 국내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사업위축을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이 해외사업을 확대할 경우 '성장엔진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털고 한단계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현산은 어려움 속에서도 국내 주택만으로 성공하는 저력을 보였듯이 해외사업에 진출할 경우 큰 더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2~3년간 원전시공사 자격요건인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인증과 ASME인증 절차를 마무리했으며 국제안전보건경영 시스템인 'OHSAS 18001 인증'을 획득해 해외진출의 기반을 마련해왔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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