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와병설 속에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이 북한을 통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8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 관리들과 북한 전문가들이 북한 비밀경찰을 지휘하는 62세의 장성택이 핵심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정보를 수집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의식이 있고 아마 걸을 수도 있지만 지난 8월 중순 뇌졸중을 겪은 후 여전히 약한 상태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지명하지는 않았지만 북한 정부는 뚜렷한 불안의 징후 없이 일단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최진욱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더타임스에서 “현재 장성택이 북한을 통제하고 있고 지휘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건강이 괜찮았을 때조차 다른 중요한 인물들이 그와 협의했고 김위원장이 사망한다 해도 장성택은 김 위원장의 정치 노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실장은 “장성택은 매우 현명하고 정력적이며 아마 약간의 카리스마도 있다는 게 내가 갖고 있는 인상”이라며 “그가 사람들을 숙청할 때 이들을 평양 밖으로 내쫓을 뿐 아니라 죽이기 때문에 그는 다른 고위 간부보다 적이 더 적다”고 말했다.
장성택은 평양의 엘리트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모스크바에서 3년 동안 공부한 후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와 결혼했다. 그는 현재 사법 및 검찰ㆍ인민보안성ㆍ국가안전보위부를 관장하는 당 행정부장으로 실세 중 실세로 꼽힌다.
더타임스는 앞서 7일 북한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근황을 소개하는 일련의 사진들이 디지털 조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BBC도 7일 북한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사진들이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