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회사채 발행여건이 개선되면서 기업들이 직접금융시장을 통해 활발하게 자금조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카드채와 카드자산유동화증권(ABS)은 10월이후 석달 동안 발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등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동안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이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실적은 72조8,749억원으로 2002년보다 16.0% 감소했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이 상승국면에 접어들고 회사채 금리도 낮아지는 등 발행여건이 개선되면서 12월에는 두 분야 모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 전년대비 21.5% 줄었던 주식발행액은 연말에 11조1,168억원으로 20.0%가 늘었고, 회사채 발행액도 감소폭을 줄여 전년보다 23.2% 떨어진 18조3,39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금융채 발행액은 전년 대비 36.1% 감소한 15조7,450억원에 그쳤다. 카드채의 경우 거의 일년 내내 이어진 신용카드사의 유동성 위기 여파로 전년의 절반 수준, 카드ABS는 39%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특히 10월 이후에는 카드ABS가 전혀 발행되지 않았고 카드채 발생실적도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