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원장은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정치와 사회기여 방법을 고민하고 있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그렇다. 열정을 갖고 계속 어려운 일을 이겨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초 ‘신당 창당설’과 ‘강남 총선 출마설’을 부인했던 안 원장은 정치참여에 대한 고민의 내용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어떤 선택이 의미가 있는가. (국민과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인가. 균형을 잡고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한다.”고 말해 정치참여 결정이 쉽지 않다는 점도 내비쳤다.
그는“의사를 그만둘 때는 바이러스를 이미 오래 연구해서 열정을 갖고 잘할 수 있다고 확신한데다 바이러스 분야는 사람이 없지만 의사들은 많아 결정을 쉽게 내렸다. 그러나 이것(정치 참여)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정치는 이미 많은 분이 하고 있는데다, 이전에 내가 하던 일과는 좀 다른 것 같다”면서 “정치에 대해서는 게스워크(guessworkㆍ짐작)만 하고 있다. 상상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애로를 털어놓았다.
안 원장은 또 “국민의 기대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국민의 기대 사항은 단순하지 않고 복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참여 순서에 대해“기부재단과 학교 일부터 먼저 마무리 짓는 게 우선순위고, 그 후 나머지 생각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기부재단을 설립하는데 역점을 두고 올 1학기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직도 수행할 방침으로 이미 자신의 강좌도 확정해 놨다.
이날 방미도 교수를 채용하기 위한 목적을 겸하고 있으며, 시애틀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를 만나 기부재단에 대해 조언을 듣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구글의 CEO인 에릭 슈미트를 만나 IT 환경 변화에 대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안 원장은 이날 정치권의 쇄신 바람에 대해 “아직 진정성을 느끼기는 이르다. 선거 때만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해야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며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우회적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4ㆍ11 총선과 관련해서는 “국민의 의사가 정말 정직하고 확실하게 반영될 수 있는 민주주의의 꽃인 만큼, 많은 것이 바뀌고 좋은 쪽으로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