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회장은 이날 대한상의 및 서울상의 회장단을 대한상의 회관으로 긴급 소집해 가진 회의에서 대한상의 회장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손 회장은 CJ그룹 경영에 전념하려면 대한상의 회장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의 공동회장을 맡아온 손 회장은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뒤 CJ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다.
이날 회의에서 회장단은 CJ그룹 경영을 하면서도 대한상의를 이끌 수 있지 않느냐는 뜻을 전달하는 등 사의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상의 안팎에서는 손 회장의 의지가 워낙 강해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물러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005년 11월 전임 박용성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회장을 맡은 손 회장은 박 회장의 잔여임기를 채운 이듬해 4월 회장으로 정식 선임돼 2009년 4월과 작년 4월에 연임하면서 8년 가까이 재임했다. 2015년 4월에 임기 만료된다.
손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서 물러나면 서울상의 회장에서도 물러나게 된다. 통상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아 왔다.
손 회장이 물러나면 서울상의 16명의 부회장중 1명이 회장직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서울 상의 부회장은 강덕수 STX팬오션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김억조 현대자동차 부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남영선 한화 상근고문, 박용만 두산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신박제 엔엑스피반도체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등이다.
이중 두산그룹이 대한상의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점 등으로 인해 박용만 회장의 이름이 우선 거론된다.
한편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인 손 회장은 경기고-서울법대를 졸업한뒤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며 삼성화재 사장, 부회장, 회장을 지냈다.
CJ그룹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이후에는 CJ대표이사 부회장과 회장, CJ그룹 회장을 지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