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종합주가지수 856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잠복해 있던 대규모 유상증자물량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악재로 다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 불안, 정부의 단기급등에 대한 속도조절 암시, 남북한 긴장관계가 새로운 증시부담으로 부각되고 있다.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이 이어지다가 늦어도 내달초부터는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수는 800포인트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국내 요인=국내외 증권전문가들은 우선 가장 큰 악재로 단기급등과 그에 따른 투자심리 불안을 들고 있다. 이와함께 대규모 유상증자 물량과 노동계 불안 등이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종합지수는 지난 5월24일 695.6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예상을 깨고 11일째 22.7%나 급등하며 850포인트를 넘었다. 단기급등에 대한 인식확산으로 지속상승과 하락반전의 전망이 엇갈리며 투자심리가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9, 10일에는 50포인트가 넘는 사상 최고의 하루 등락폭을 보이기도 했다.
또 대규모 유상증자도 다시 주가에 압박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노동계 파업과 남북대치는 큰 변수로 보지 않고 있다.
대우증권의 이종우(李鍾雨)과장은 『유상증자 보다는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심리가 악재』라면서 『선물약세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중 금리 하햐안정과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 지속 등이 여전히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이다. 고객예탁금이 다시 9조원에 육박하고 있고 주식형수익증권이 25조원을 넘어섰다. 국고채(3년물)금리가 6%대,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8%대를 나타내고 있는등 금리가 지속적인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 요인=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그에 따른 미국증시 하락이 해외 요인중 최대 악재이다. 국내외 금융전문가들은 이달말 미국의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미 한국등 이머징마켓에 어느정도 반영됐고 미국 증시 또한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보여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뉴욕증시가 1만포인트가 붕괴된다면 일시적인 심리적 충격으로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WI카증권의 김기태(金基泰)이사는 『외국인들은 수급불안과 단기급등을 큰 부담으로 생각하고 있고 미금리인상은 아시아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金이사는 『미국 정부는 뉴욕증시의 단기급락을 원하지 않고 연착륙을 위한 정책을 펼칠 것이다』면서 『금리인상 시사가 이런 맥락이다』고 덧붙였다.
해외부문에서는 악재와 함께 호재도 있다. 중국 및 영국의 금리인하, 일본 경제 회복조짐 및 엔달러 강세가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엔달러 강세가 미국 금리인상을 희석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향후 장세 전망 및 투자전략=증권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은 이달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800포인트까지 하락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미국 증시 급락등 돌발적 요인에 의해 20일 이동평균선인 770포인트 내외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지수가 내달초부터는 상승세로 전환하고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이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단 투자자들은 상승세 전환에 대비해 기관선호종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정배 기자 LJB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