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일본에게 2년 연속 내줬던 선박 수주 1위 자리를 되찾을 전망이다.
10일 조선동향 분석기관인 영국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선박수주 누계는 한국이 1,360만CGT(보정총톤수)로 선두자리에 오르며 2위인 일본(890만CGT)을 큰 차이로 앞질렀다.
시장점유율에서도 한국이 43.9%로 거의 절반에 육박했고 일본은 28.7%, 중국 12.6%, 유럽 10.6% 등이었다.
여기에 4분기 들어서도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나 LNG선 등 수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한국의 1위 탈환은 확실시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 우리나라의 전체 선박 수주 실적은 약 1,600만CGT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세계 선박수주시장 점유율은 32.9%로 일본(37.7%)에 5%포인트 가까이 뒤졌었다. 연간 선박수주량도 한국은 680만CGT로 일본(780만CGT)에 못 미쳤다.
한국은 지난 99년 선박수주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제친 데 이어 역대 최대호황을 누렸던 2000년에도 연달아 세계 1위를 차지했으나 2001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일본에 밀렸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의 경우 발주 물량이 올해보다는 감소하는 대신 대형 컨테이너선 및 LNG선 발주가 줄줄이 예고돼 있는데다 IMO(국제해사기구)의 단일선체규제방침으로 유조선 수요도 증가할 전”이라면서 “이들 선종에서 우위에 있는 한국이 내년에도 일본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창현기자 chk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