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8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사학법 개정안의 무효화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임시국회 등원거부와 장외투쟁을 계속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30일까지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제1야당이 불참한 가운데새해 예산안이 처리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의총 마무리 발언을 통해 "지금 들어가는 것은 완전히항복하는 것이며 날치기 처리를 인정하는 것이 된다"면서 "어떤 고난이 오더라도 힘을 합해서 노력하면 역사에 옳은 평가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사학법 반대투쟁은 계속해 나가되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동의안등의 중요성을 감안해 원내외 투쟁을 병행해야 한다는 온건론도 제기됐으나 사학법무효화 이전에는 등원할 수 없다는 강경론이 우세했다.
박형준(朴亨埈) 수요모임 대표는 "그동안의 장외투쟁으로 여당의 오만함을 알리고 국민에게 사학법의 문제점을 홍보하는 등 어느 정도 얻을 것은 얻었다"면서 "그러나 국회를 장기 공전시키고 여당이 일방적으로 국회를 진행하도록 놓아둘 경우 국민 여론이 우리를 지원해 줄 지 의문"이라며 병행투쟁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사학법은 절대 양보해선 안될 법이다. 이것조차 무기력하게 물러나면 국민이 실망할 것"이라며 "3일 남은 국회에 들어가서 들러리를 설 수는 없다"며 등원거부 고수를 주장했다.
강재섭(姜在涉) 원내대표는 "국회가 며칠 남지 않았는데 들어가서 협상한 들 무얼 하겠느냐. 어차피 자기들 멋대로 만든 안을 갖고 하도록 하자"면서 "의견이 모아졌으니 이제 한 방향으로 가자"며 의총을 마무리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이날 오후 대전집회와 내년 1월10일께로 예정된 수원집회등 장외투쟁을 강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