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21억대의 기기에서 탱고(Tango)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19일 서울경제와 만난 율리 갤로즈 탱고 제품개발 부사장은 "한국은 2대 시장"이라며 "삼성전자ㆍ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탱고는 운영체제(OS)나 통신망(3Gㆍ4Gㆍ와이파이)과 상관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영상통화 애플리케이션이다. 지난해 9월 서비스를 개시해 1년 만에 전세계 190개국에서 2,5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내년 6월까지 1억 명으로 이용자 수를 늘릴 계획이다. 다양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최근 내놓은 윈도 PC용 탱고를 포함해 탱고를 사용할 수 있는 기기 수는 21억대에 달한다. 서울 방문이 두 번째인 갤로즈 부사장은 "적극적으로 (한국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은 탱고의 전세계적인 가입자 기반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통화료를 아낄 수 있는 공짜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플랫폼'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 물론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각각 유료 영상통화 서비스를 갖고 있긴 하지만 갤로즈 부사장은 "탱고는 국가ㆍ이동통신사, OS, 기기에 상관 없이 쓸 수 있다"며 경쟁력을 자신했다. 탱고는 이용자 기반을 넓혀나가는 동시에 수익모델 창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망고' OS를 탑재한 HTC의 스마트폰에 탱고가 기본 탑재된 게 대표적인 예다. MS는 지난해 인수한 스카이프 대신 탱고를 택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갤로즈 부사장은 "스카이프는 기기ㆍOS를 뛰어넘는 호환성을 갖추지 못했지만 탱고는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카이프는 전세계 6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탱고의 최대 경쟁자지만 PC 부문에서는 스카이프가, 모바일 부문에서는 탱고가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갤로즈 부사장은 또 "앞으로 TV든 냉장고든 스크린과 카메라가 탑재된 모든 기기에서 탱고를 이용하는 일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미 비슷한 용도로 만들어달라는 주문도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과는 다르지만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다만 "기본적인 영상통화는 영원히 무료일 것"이라며 "오는 4ㆍ4분기에 발표될 탱고의 프리미엄 서비스로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탱고는 아직 수익모델은 없지만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로부터 지금까지 총 4,700만 달러(약 532억원)을 투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