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케리 테러 발언놓고 공화-민주 공방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10일(현지시간)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대(對) 테러 인식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고 CNN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논란의 발단은 뉴욕타임스(NYT) 매거진에 실린 케리 후보의 테러 관련 인터뷰내용. 케리는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안전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라는질문에 "테러범들이 우리 생활의 초점이 되지 않는 과거 우리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들(테러범들)은 성가신 존재(nuisance)"라고 답한 것으로 돼 있다. 특히 검사 출신인 케리 후보는 "전직 사법인으로서 나는 우리가 매춘이나 도박을 근절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안다. 그러나 우리는 조직화된 범죄가 늘어나지 않도록 하려고 한다. 이들은 사람들의 생활을 매일 위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크 레이시콧 부시 후보 선대위원장은 CNN에 출연, 케리의 언급에 대해 "테러와의 전쟁이 성가신 것이라고 했고, 테러를 매춘이나 도박과 동일 선상에 놓았다. 그의 세계관은 잘못됐다. 그것은 9.11테러 이전의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에드 질레스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도 "테러는 법 집행의 사안이 아니다. 도박이나 매춘과 테러는 다르다"고 가세했다. 공화당 선대본부는 케리의 언급에 초점을 맞춰 선거광고를 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테러위협을 이해하지 못하는 케리가 미국을 어떻게 보호하겠느냐는 것이 광고의 메시지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케리의 선대본부는 공화당측의 주장이 `터무니없다'며 일축했다. 필 싱어 선대본부 대변인은 "이번 일도 부시 후보측에서 케리 후보의 발언을 거두절미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확대하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케리는 우방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군사적 측면뿐 아니라 외교력도 필요하다는 등 테러와의 전쟁은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케리 후보는 미국에서 제1의 위협은 테러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고 반박했다. 케리 후보 지명 당시 전당대회 사회를 봤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도 CNN과 인터뷰에서 "케리 상원의원은 미국의 제1 위협이 국제테러조직인 알 카에다라고 말해왔다"고 엄호에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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