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망 2001] (4·끝) 구조조정 본부장이 밝힌 전략

[전망 2001] (4·끝) 구조조정 본부장이 밝힌 전략 돌발상황 대응체제 강화 힘쏟는다 재계는 올해도 돌발상황에 따른 대응체제를 강화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을 키우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외국 유수기업과 전략적 제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같은 전략은 주요 기업 구조조정 본부장들이 밝힌 올해 경영구상을 종합한 것. 구조조정 본부장을 통해 주요 기업들의 올해 구조조정 전략과 구상을 들어본다. ◇이학수 삼성구조조정본부 사장 디지털시대는 강자는 더욱 강해지고 약자는 생존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시대다. 오직 1등만이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고, 최소한 세계 3등에 들지 못하는 기업과 제품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삼성은 올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 창출'에 경영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여러 위기상황을 전제로 시나리오 경영체제를 갖춰 위기관리와 예방을 강화하는 것도 올해 추진할 주요 목표의 하나. 선택과 집중의 경영전략을 제대로 실천해 디지털 시대의 주도권을 선점하는 것도 당면 과제다. 이를 위해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고 변화의 폭이 큰 상황에서 자칫 방향을 잘못 잡거나 대응이 늦으면 손해를 보는 정도가 아니라 생존이 어렵게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원가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고비용, 저효율의 악순환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 경영자원의 낭비를 막는 것도 중점 목표다. ◇김재수 현대 구조조정본부위원장 전자ㆍ중공업의 계열분리와 건설의 조기 정상화를 구조조정의 핵심으로 잡고 있다. 당초 2003년말까지 예정돼 있던 현대전자의 계열분리를 올 상반기에 끝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로 했다. 중공업도 2002년 6월말까지 분리하기로 했던 것을 지분정리와 상호지보 해소로 올해말까지 끝내기로 했다. 또 현대증권, 현대투신, 현대투신운용 등 금융계열사는 외자유치와 자본 충실화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건설의 유동성 문제는 시장의 신뢰회복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로 총 1조2,974억원의 자구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다. 조직 슬림화와 인력감축에 이어 앞으로 설계 및 엔지니어링 부문에서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외국 유수회사와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강유식 LG 구조조정본부 사장 단계별 구조조정은 계획대로 추진중이다. 현재는 1단계(98~99년ㆍ재무구조 개선), 2단계(2000년ㆍ사업구조조정)를 거쳐 3단계(2001~2003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해말 LG화학의 회사분할 승인을 계기로 올해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계열기업간의 출자관계를 재편, LG화학과 LG전자는 관련업종 계열기업의 지분만 소유하고, 업종과 무관한 계열기업간 출자관계는 해소해 출자구조를 단순화하기로 했다. 이후 2003년까지 '지주회사'와 그 밑의'사업 자회사'로 분리,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할 것이다. 계열사들은 해당 사업에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경영인이 사업투자 결정, 인사, 자금조달 등 경영의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 경영과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펼쳐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론 통신사업 방향을 확실히 잡아 이 부문을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계속 육성할 예정이다. ◇김창근 SK 구조조정본부장 에너지ㆍ화학 및 정보통신 등 기존사업에서 핵심역량을 발굴하고, 이를 강화해 국제경쟁력을 더욱 높이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또 정보통신 등 여러 분야에서 외국 선진기업과 전략적 제휴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기로 했다. 아울러 무형자산과 지적자산을 핵심 역량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지향하는 발판을 갖추고, 인터넷을 도구로 한 급속한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부응해 e-비즈니스사업 등 신규사업 추진에 힘을 쏟을 것이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사업의 결합 모델을 운영해 새로운 사업의 성공적인 진출과 함께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것이다. 제품위주에서 고객위주의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도 올해의 중점 추진 목표. 데이터 베이스 구축과 활용능력을 높이고, 고객의 요구를 사전에 파악해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해 전달하는 '마켓 오거나이저(시장을 만드는 회사)'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다. ◇정순원 현대차 기획총괄본부장 올해 구조조정 전략은 어려워지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경영방침을 세워 전임직원이 합심해 실천하는 것이다. 우선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정신으로 부품 원가ㆍ재고 비용ㆍ품질보증 비용ㆍ일반 경비 등 줄일 수 있는 모든 비용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수와 수출, 생산과 자재 등 전 부문에서 수급계획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대응체제를 갖추고 금리ㆍ환율ㆍ원자재 가격 등 경영 위험요인의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 전사적 차원에서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무성 한진 재무위원장 자산매각, 증자, 비수익사업의 처분 등을 통해 종합수송, 물류산업 체제의 비중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저수익노선은 축소하고 고수익노선으로 투입을 늘리는 등 자산가동률을 극대화하고 비수익 사업을 축소하는 등 내실 위주로 경영을 전개할 예정이다. 해외유수기업과 활발한 제휴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수송ㆍ물류기업으로서의 핵심역량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 여기에 물류사업과 관련된 외부 e-비즈니스 기업과의 제휴와 출자확대를 통해 온라인 시장도 적극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 ◇김연배 한화 구조조정본부장 올해 구조조정 핵심은 외형적 구조조정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BU(BUSINESS UNIT), MU(MANAGEMENT UNIT) 사업단위별로 철저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하는 상시 구조조정 체제를 확고히 다진다는 것이다, 비주력, 비경쟁 사업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한편 계열사 보유 부동산을 적극적으로 개발, 고부가가치화하는 작업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탄력적인 목표시스템을 구축, 효율적으로 경영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기존 주력사업군중 하나인 금융부문 강화와 관련해서는 대한생명 경영권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박찬구 금호 비전경영실 사장 올해 항공운송, 타이어, 석유화학, 건설 , 금융사업부문 등 기존 주력사업의 수익 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정보통신과 바이오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새롭게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자체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축적한 바이오기술을 적극 실용화하고, 계열사별로 벤처 투자를 확대하는 등 E-비즈니스 기반을 공고하게 구축한다는 것이다. 최근 유통, 정보통신, 생명공학, 신소재, 인터넷 사업 진출계획을 가다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통해 사업구조를 첨단산업 중심으로 재편해 고수익구조로 재편할 예정이다. ◇박용만 두산 사장 올해부터 4단계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한다. 이번 단계의 핵심과제는 '성장엔진의 발굴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 지난 95년부터 3단계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온 두산은 인수가 확정된 한국중공업을 주력사업으로 육성하는 등 소비재의 매출비중을 줄이고 자본재 중심의 사업구조로 탈바꿈한다. 미래투자를 위한 자금마련에도 돌입한다. 초기 구조조정이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매각, 사업정리, 외자유치 등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사업 성과를 개선해 영업이익을 늘리고 차입금을 줄이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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