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정은 회장, 실무진 동행… "北측에 입장전달 기회"

■현정은 회장 대북사업 돌파구 찾나<br>北도 긍정적 의사표시 가능성<br>정부 입장변화 여부 변수될듯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한 현대 측 조문단이 26일 방북함에 따라 이후 대북사업 재개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 등 업계는 사업재계에 강한 기대를 갖고 있지만 결정권을 갖고 있는 정부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그룹 등은 일단 이번 현 회장의 방북이 남ㆍ북한 정부와 현대그룹 모두에 전향적인 자세를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뿐 아니라 대북 경제 협력 전체가 긍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계기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우선 현대 측은 이번 현 회장의 방북에서 대북 사업에 대한 입장을 북측에 전달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현 회장은 조문 수행원에 장경작 현대아산 대표와 김영현 현대아산 관광경협본부장 등 대북사업 실무진을 포진시켰다. 북한 측 역시 상황에 따라 대북 관계의 실마리를 열 수 있는 의사를 전달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지난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전에 여러 경로를 통해 남북 경협의지를 남측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조문 상황인 만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겠지만 '추후 논의하자'는 수준의 의사를 전달할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북측과 현대의 의사가 있더라도 정부의 입장에 따라 실현 가능성은 달라진다. 정부는 그동안 북핵과 천안함, 금강산 관광객 피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대북 관광 재개에 대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해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가 김 위원장의 사망을 계기로 대북사업의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지난 1998년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 후 개성공단 개발, 개성 관광 등을 진행하다가 2007년 금강산 관광객이 북측 초병에 피살되면서 대북 관광이 전면 중단됐다. 현대아산은 이에 따라 지난 3년 여간 약 5,000억원 규모의 중단 피해를 입었으며 직원 70%를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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