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배짱 좋은 송태곤

제6보(81~100)


[韓·中·日 바둑영웅전] 배짱 좋은 송태곤 제6보(81~100) 흑81은 당하는 입장에서 아주 기분나쁜 수이다. 코붙임이라고 불리는 이 수. 13년 연하의 후배에게 코붙임을 당한 김승준은 일단 기분이 상했다. 동시에 위기감을 느꼈다. 야만스럽게 덤비는 이 소년에게 어떤 식으로든 역습의 한 펀치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는 여기서 10분 이상 뜸을 들이며 장고했다. 상식적으로 두는 길이라면 가로 달아나는 것인데 흑에게 82의 자리를 선수로 당하고 나까지 허용하면 아무래도 백이 괴로운 바둑 같았다. 무작정 달아나기보다는 우군과의 연결을 꾀하자는 취지로 고심 끝에 생각해낸 수가 실전보의 백84였다. 그가 가정한 진행은 참고도의 흑1 이하 8이었다. 이것으로 흑의 흉흉한 기세를 모두 잠재울 수 있게 되었다고 내심 쾌재를 불렀던 것인데…. 이번에는 송태곤이 10분 이상 뜸을 들이더니 배짱 좋게 87로 막아 버렸다. 상변에서 중앙까지 흘러나온 흑대마를 모조리 내주고 대신 우하귀 일대를 크게 장악한다는 원대한 구상이었다. 잡히게 되는 중앙의 흑돌은 11개. 그 보상으로 흑이 잡게 되는 우변의 백돌은 5개. 그러나 상변과 중앙의 백진은 40집에 불과한데 우하귀 일대의 60집이 넘는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1-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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