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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실내악의 전설 '이 무지치(I Musiciㆍ사진 왼쪽)'가 창단 60주년을 기념해 내한공연한다. 또 서양악기와 우리악기를 함께 연주해 열광적인 반응을 받았던 풀림앙상블도 창단공연을 준비해 클래식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011년 유럽 투어를 시작으로 진행돼왔던 '이 무지치 60주년 기념 월드투어'공연이 오는 6월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이무지치는 1952년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음악원 출신 음악인 12명이 로마에서 현악합주단을 창단한 것이 모태가 됐다. 바이올린 6명, 비올라 2명, 첼로 2명, 더블베이스 1명, 챔발로 1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합주단으로 이탈리아 특유의 활기차고 열정적인 무대로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었다. 세계적으로 비발디의 '사계' 음반을 포함해 이들이 연주·녹음한 음반 판매량은 2억5,000만장에 이른다. 이 음반 판매량은 카라얀과 함께 아직까지 클래식 부문 1위의 판매량이다. 특히 이들은 비발디의 '사계'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곡으로 만들었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보시(Marco Enrico Bossi)의 '골도니아니 간주곡'을 비롯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와 루이스 바칼로프(Luis Bacalov)의 60주년 기념 헌정 곡, 김한기 창원대 교수가 작곡한'아리랑'등을 연주한다. 또 기타리스트 김세황과의 협연 무대도 준비돼 있다. 김세황은 루이스 바칼로프의 '콘체스토 그로소'를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이무지치는 이어 16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17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19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21일 안양아트센터, 22일 부산시민회관, 23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 지방순회공연을 끝으로 지난 2년동안 진행해왔던 월드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 한다.
바이올린·첼로·플루트 등 서양악기와 가야금·해금·대금 등 우리 악기로 구성된 퓨전클래식을 연주하는 풀림앙상블은 12일 오후 5시 서울 국립국악원 예약당에서 '아침향기'란 제목으로 창단 후 첫 콘서트를 갖는다. 서양악기와 우리 악기가 자연스럽게 만나 전혀 새로운 사운드를 들려 준다. 창작곡이면서도 전혀 낯설지 않고 가슴에 와 닿는 곡들이라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풀림앙상블 관계자는 "이번 공연에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홍동기가 만든 '비워둔 자리' '아침향기'를 비롯해 연주곡 19곡을 선보인다"고 했다. 이들은 모두 기존의 연주곡이 아니라 창작곡이라는 특징이 있다. 풀림앙상블은 각 곡의 특성과 국악기의 특성에 맞춰 단원 2명 혹은 11명의 합주로 다양한 앙상블을 들려주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정통 클래식과 국악악기로 이뤄진 한국적인 연주회인데다 악단의 첫 창단연주회라는 점에서 한달 간격으로 치뤄지는 이무지치의 창단 60주년 공연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