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7월 20일] 중국 관광객, 일본에 뺏기나

일본의 한국 따라잡기가 예사롭지 않다. 일본은 한국과의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원자력ㆍ스마트그리드 등 분야별 민관합동 대책반을 잇따라 수립하더니 최근에는 관광업에서도 한국과의 경쟁을 선언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는 2013년 봄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 인근에 대형 아웃렛이 들어선다. 20만m² 규모로 저가제품 중심의 쇼핑 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타깃은 중국인 관광객이다. 일본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달부터 비자발급 요건을 완화했고 일본 기업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할 방안을 짜내느라 고심하고 있다. 백화점ㆍ호텔 등은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들을 전면 배치했고 중국인들의 쇼핑 편의를 위해 각종 지원 창구를 마련했다. 삿포로에는 중국인 전용 호텔이 문을 열기도 했다. 일본은 소득 수준이 높은 중국인 의료 관광객도 노리고 있다. 일본의 중국 관광객 유치 작전은 한국이 진행하고 있는 계획과 비슷하다. 한국 정부도 지난 1일 중국인 비자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지도층 인사 등으로 제한했던 복수비자 발급 대상을 교사, 퇴직연금 수령자, 우수대학 졸업자 등으로 확대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한 관광객 유치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지리적 인접성, 드라마에서 소개된 관광지, 비슷한 동양 문화권 등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도 비슷할 수밖에 없다. 신문은 일본의 중국 관광객 현황을 보도하면서 비교 대상으로 한국을 내세웠다. 신규 아웃렛 개설에 대해서도 서울의 '제2롯데월드'를 예로 들 정도로 한국을 직접적인 경쟁 대상으로 꼽았다. 지난해 한국ㆍ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각각 121만명, 101만명이다. 아직까지는 한국이 일본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좀 더 신경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일본과의 경쟁에서 언제 밀려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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