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향토 맛집 사이트 활용하자


음식은 이제 여행의 만족을 좌우하는 중요한 척도가 됐다. 국민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음식관광의 비중이 2008년 4위(12.4%)에서 2012년에는 2위(19.1%)로 높아졌다. 필자만 해도 여행계획을 세울 때 숙박과 음식 선택에 많은 비중을 두고 오랜 시간 고민하는 편이다. 일 년에 한 번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철 별미가 있다면 기꺼이 여행 목적지도 바꾸는 것이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다. 전국의 제철 별미소식이 마음까지 풍요롭게 한다. 하지만 모처럼 가을여행으로 맛 기행을 가려면 제대로 된 음식점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 현지에서 물어 물어 찾아간 음식점이 바가지요금이나 비위생적이면 모처럼의 여행기분을 다 망쳐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여행계획을 세울 때 여행지 정보는 물론 제대로 된 맛집을 찾기 위한 노력도 중요한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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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12월15일까지 안전행정부ㆍ농림축산식품부 등 21개 관계기관과 협업체계를 갖추고 '대한민국 구석구석, 맛있는 여행(food.visitkorea.or.kr)'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국내 여행객들에게 전국의 음식테마거리 등 향토 먹거리와 다양한 별미를 맛볼 수 있는 여행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다. 각 기관마다 음식을 주제로 진행 중인 여행상품을 한 곳에 모아 온 국민이 편리하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캠페인 사이트에서는 지역별로 특색 있는 먹거리와 주변관광지의 정보를 테마별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관계기관들이 공동으로 홍보 및 광고를 실시함으로써 홍보 효과를 높임은 물론, 국민들에겐 더욱 다양하고 많은 여행정보를 제공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는 자국민이 사랑하는 식문화를 바탕으로 문화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2010년엔 세계 최초로 '프랑스 전통 미식'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시킨 바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김치와 김장문화'의 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보다 많은 국민들이 음식관광을 통해 우리 식문화의 우수성을 즐겁게 체험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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