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태제과] 채권단 이견... 구조조정위 회부

워크아웃(기업개선 작업) 형식을 빌려 구조조정을 진행하던 해태제과가 끝내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채권단간의 이견으로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 회부된다. 또 지난달 구조조정위에 회부됐던 아남전자는 워크아웃 대상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워크아웃 진행과정에서 중도탈락한 것은 통일과 경기화학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해태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16일 주요 채권단 중 하나인 서울은행이 이날 이사회에서 주채권은행의 정상화방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구조조정 방안을 구조조정위에서 결정토록 회부한다고 밝혔다. 서울은행은 이날 『해태제과가 보증을 서고 서울은행이 해외 현지무역금융을 일으켜준 470억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출자전환에 동의할 수 없다』며 종전의 「조건부 동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이 해태제과의 출자전환 등과 관련해 내놓은 해태그룹 구조조정 방안은 전체 채권단의 75%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구조조정위는 조흥은행이 구조조정안을 정식 회부해오면 전체 채권단의 의견을 수렴, 이르면 이달 내 정상화 여부 및 방안을 최종 결정지을 방침이다. 조흥은행은 그간 해태그룹의 정상화에 대해 워크아웃 방식을 준용한 구조조정 방법을 동원, 해태음료를 제일제당에 매각하는 방안은 확정지었으나 제과의 출자전환 등에 대해서는 채권단간 이견으로 정상화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조흥은행은 그러나 해태음료 매각문제는 제과의 출자전환이 부결된 데 관계없이 이번주 내에 인수자인 제일제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키로 했다. 한편 이날 열린 구조조정위원회에서 아남전자의 워크아웃 진행여부에 대해 위원들은 『회사의 경영상태가 누적적자 등으로 회생가능성이 없는데다 서울보증보험 등 보증회사가 내건 요구조건을 받아들이기가 힘들다』며 중도탈락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남전자는 워크아웃 협약대상에서 제외돼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남반도체와 아남환경 등 아남그룹의 다른 워크아웃 대상업체들은 지난 5일 열린 채권단회의의 결정대로 당초 워크아웃 방안을 진행하게 된다. 【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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