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늘이여 땅이여' 등 사실과 픽션을 결합한 작품으로 베스트 셀러를 만들어낸 소설가 김진명이 고구려 역사를 아우르는 역사소설 '고구려'를 출간했다. 김진명이 17년 전부터 기획했다는 이 작품은 고구려 역사 중 가장 극적인 시대로 손꼽히는 미천왕부터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 장수왕까지 여섯 왕의 이야기를 그린다. 총 13권 시리즈로 구성돼 2~3년 동안 출간될 예정이다. 지난 1일 출간된 1권과 2권과 10일 출간 예정인 3권은 미천왕의 일대기를 담았다. 왕의 자손으로 태어났지만 하루 아침에 도망자 신분으로 전락해 쫓기며 살다가 왕위에 올라 낙랑을 되찾는 업적을 세운 미천왕'을불'의 이야기가 소설로 되살아난다. 작품은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현실과 픽션을 넘나들며 실감나게 재현했으며 고루하지 않은 문체로 빠르게 전개돼 젊은 독자들도 지루하지 않도록 씌어졌다. 김진명은 작가의 말을 통해 첫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쓴 직후부터 고구려에 대한 작품을 생각하다 지난해 개천절을 기점으로 고구려를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주변국의 역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시키고 있는데 비해 우리는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우리 사회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그 숱한 장수들의 이름은 다 외우면서도 정작 미천왕이 누구이고 소수림왕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청소년들이 상당수인 게 현실"이라며 "젊은이들이 삼국지를 읽기 전에 먼저 고구려를 읽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소설을 집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1만 2,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