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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추가상승, 네가지 변수에 달렸다

김임규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


연초 이후 증시 외국인의 강력한 순매수 1·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전개됐던 주가 상승 흐름이 4월 말부터 주춤해지고 있다. 은행 및 보험 등 금융주들을 비롯해 한국전력·SBS·유한양행·KT 등 일부 대형주들이 시장에서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동력이 남아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변수들이 문제다.

우선 거시적인 관점에서 기대와 현실 간 괴리를 줄여야 한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른 산업 지표에서도 이렇다 할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채 답보상태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 수익성 개선과 관련해 주목 받았던 출하·재고 재표가 기준선인 '0'에서 주춤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걸림돌이다.


두 번째로 미국 및 유럽 등 글로벌 주요국 증시가 마주한 지수 조정 압력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주요국 증시는 최근 경기 상승 동력이 둔화되며 조정 국면을 맞이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 부진이 유동성을 자극하는 요인인 만큼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각 국가의 확장적 통화 정책이 궁극적으로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것인 만큼 경기 반등 없이는 증시 상승세를 이어가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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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전에 기업 실적 전망이 재차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각 기업의 1·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인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게다가 2·4분기 실적 전망 역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특별한 반전을 모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외국인의 순매수 확대 움직임을 살펴봐야 한다.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코스피지수의 역사적 고점인 2,230포인트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다만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퍼지면서 외국인은 순매수 폭을 조절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네 가지 변수들에 대한 검증을 마치기 전까지는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다소 낮춰 잡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결국 산업군 및 종목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뜻인데 은행주를 비롯해 KT·SBS 등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대형주와 2·4분기에 견조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 및 화학 업종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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