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가1,000시대 경제 펀더멘털 집중점검] 유가

고공행진 지속땐 경기회복 '발목'<br>경제 파급력 환율보다 커 물가등에 '어두운 그림자'

중동산 두바이유가 지난달 28일 42.68%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가 초고공 행진을 지속하면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한국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유가가 1달러 상승할 경우 경제성장률은 0.15%포인트, 국민총소득은 0.6%포인트 하락시키는 반면 물가는 0.15% 상승시키는 효과가 발생한다. 우리 경제에 대한 파급력은 유가 쪽이 환율보다 더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최근의 급등세와 관련, “미국 동북부 지역의 한파지속 예보와 최근 미국 달러화 약세로 인한 투기자금 유입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동부해안 지역의 폭설 및 한파지속 예보에 따라 난방유 재고가 지난해보다 7% 가량 낮아졌고 앞으로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헤지펀드들이 석유 선물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유가 급등세를 부추기고 이라크에서 이날 또다시 자살폭탄 테러로 100명 이상이 죽거나 다치는 등 중동정세가 불안한 점도 주요인이다. 기본적으로는 미국과 중국ㆍ인도 등 주요 소비국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전망을 근거로 한다. 여기에 달러화 약세에 따라 석유판매 수입이 줄어든 중동 산유국들의 고유가 희망이 맞물리고 있다. 결제통화가 달러인 산유국 입장에서 보면 연초 대비 유가는 20% 가까이 올랐으나 달러 가치도 10% 이상 떨어져 고유가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셈이다. 국제유가가 연초 예상치보다 훨씬 가파르게 오르자 세계의 이목은 다음달 16일 열리는 OPEC 정기총회에 쏠리고 있다. OPEC 의장이자 쿠웨이트 석유장관인 알 사바는 이날 “OPEC 총회에서 생산쿼터를 동결하되 공급이 부족할 경우에는 증산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발언, 유가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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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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