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펀드업계 단기수익률 급급… 안타까워"

前펀드매니저 김상백씨 "재충전후 내 투자철학 펼것"


코스피지수가 40포인트 이상 폭락한 18일 오전 국내 최고 자산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장(CIO)이던 그는 부인과 함께 청계산을 오르고 있었다. “자산운용업계의 규모는 급속도로 커졌지만 운용 문화는 수익률 경쟁에만 급급하면서 오히려 후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충전하고 돌아와 저의 투자철학을 마음껏 펼치고 싶습니다.” 소위 ‘잘 나가던’ 펀드매니저였던 김상백(사진) 한국투신운용 본부장이 돌연 사표를 던지고 여의도를 떠났다. 김 본부장은 “최근 펀드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문가라는 펀드매니저들조차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용하기보다는 단기 수익률만 신경쓰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그는 “한달 정도는 푹 쉬고 나서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투자자문사를 설립하고 싶다”며 “여의치 않아 다른 조직으로 들어가더라도 규모가 작은 곳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의 투자철학은 딱 떨어지는 그럴듯한 것은 아니다. 그는 “가치주다, 성장주다, 이렇게 규정짓기보다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턴어라운드하는 기업에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또 탐방을 통해 매크로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장기적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을 찾아낸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 같은 투자철학은 한국투신운용의 대표펀드로 자리잡은 ‘거꾸로 펀드 시리즈’에 잘 나타난다. 시황과 유행을 따르지 않고 월평균 100개 이상의 기업을 탐방하면서 발품을 판 결과다. ‘한국부자아빠 거꾸로 A-1ClassA’의 설정액은 지난해 초 261억원에서 올 초 5,487억원으로 20배 이상 늘어났고 연간 수익률도 83.9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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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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