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드라마 간접광고 너무 심하다

'제작편의' 선넘어 갈수록 노골화 대책시급드라마를 통한 기업 및 장소 홍보가 갈수록 구체화되고 지능화 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드라마 속 광고'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특정 기업 및 장소를 모델로 하는 드라마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방송사 자체 제작이 아닌 프로덕션의 작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최근의 흐름을 보노라면 직ㆍ간접 홍보 현상이 단순히 '제작 편의'를 위한 일부의 현상을 넘어 아예 관행으로 자리잡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현재 방송법 규정에 따르면 드라마 속에서 특정 상품에 대한 직접 광고 효과를 주지 않는 한 규제 여부가 모호한 실정이다. MBC 드라마 '내사랑 팥쥐'의 무대는 놀이공원 에버랜드가 거의 전부다. 놀이공원에서 기거하는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가 중심이 된 까닭에 장미원 분수, 물개쇼 장 등 공원 내 특정장소가 지속적으로 전파를 탄다. 항공사를 배경으로 하는 SBS 시트콤 '대박가족'에서는 시트콤의 특성상 대부분의 장면이 스튜디오 내에서 촬영되지만 특정 항공사의 승무원을 연상케 하는 복장 및 도구가 자주 눈에 띈다. 이외에도 SBS 시트콤 '오렌지', KBS2 '동물원사람들' 등 특정 장소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방송 중이다. 또 SBS 골프드라마 '라이벌'은 FnC 코오롱의 두 골프 의류 브랜드로부터 협찬을 받고 있다. 각 방송사가 운영중인 인터넷 부가 서비스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된다. MBC는 주요 드라마에 한해 방송에 노출된 장소, 상품, 정보 등을 검색할 수 있는 '하나 더 TV'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하면 기 방송분에 대한 자세한 정보 습득이 가능하다. 최근 종영한 KBS2의 '러빙유'도 드라마 자체 홈페이지 내 '러빙유 따라잡기'코너 등을 통해 주 촬영장소였던 금호콘도를 관광지 사이트에 버금갈 정도로 상세히 소개했다. 이런 현상은 특정 장소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국한되지 않는다. MBC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의 경우 특정 국선도장 및 고급 의상실 등이 전파를 타는 데 그 '지속성' 면에서 문제가 될 만 하다. 일일연속극이 6개월 단위로 장기 방송됨을 생각한다면 제작진의 보다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 물론 이들은 '하나 더 TV'를 통해 여러 차례 정보가 올랐다. 방송위원회의 심의1부 최연숙 차장은 이에 대해 "드라마 속 간접 광고의 경우 상품명을 노출하거나 직접적 광고 효과가 입증되지 않는 한 현 법규로서는 규제할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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