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상품경쟁력 약화로 동대문 도매상가를 찾는 지방상인이 급감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동안 동대문 도매 상가를 찾은 지방 소매상인이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동대문 도매상가 뉴존패션몰이 자체 조사ㆍ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동안 도매 상가로 물건을 구입하러 온 지방 소매 상인들이 최대 46% 감소했다.
실제로 도매 상가를 방문한 지방 상인들의 대절버스 운영 횟수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뉴존이 22%, 디자이너클럽 25%, apM 35% 감소했다. 이들 3곳은 동대문 도매 상가 물량의 70~80%를 취급한다.
대절버스 운영횟수 뿐만 아니라 지방 소매상의 이용 횟수도 줄어, 뉴존이 32%, 디자이너클럽 39%, apM 46%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인근 도매상가인 혜양엘리시움과 아트프라자 등도 지방에서 찾아오는 소매상인 숫자가 비슷한 폭으로 감소했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도매 상가들은 오는 가을 매장 개편에 맞춰 MD(상품구성)를 개편하고 매장특화 작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혜양엘리시움의 양홍섭 전무는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해 지방에서 물건을 구입하러 오는 상인이 크게 줄고 있다"며 "동대문 시장의 제품 생산기반이 무너지면서 상품 경쟁력 마저 떨어져 도매 상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