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쪼개진 회사' 잘 나간다

윌머니어스등… 분할·분사형태 독립신속한 의사결정·공격경영 힘입어 기업분할과 사업부분사 형태로 모기업에서 떨어져 나온 신설법인들의 경영성과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벤처기업들의 비즈니스모델이 다양화해지고 일부 업체들의 경우 5~6개의 사업부를 운영하는 등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분할과 사업부분사가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경영개선과 구조조정 차원에서 모기업에서 분리된 신설법인들이 회사가 설립된지 몇개월도 지나지 않아 해외업체와의 전략적제휴 및 수출협상을 전개하는 등 성공적으로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다. 계측기 업체인 윌텍정보통신은 핵심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2개의 사업부를 분사한 상태인데 이들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나아지고 있어 성공적인 분사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월 카드사업부에서 분사해 설립된 윌머니어스는 필리핀 등 해외업체와 수주협상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인력이 부족해 현재 충원을 고려하고 있다. 올해 35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해외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100억원의 매출과 10억원의 순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9월 정보단말기 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윌넥스도 자유로운 의사결정과 공격적인 경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셋톱박스와 차량용 웹박스 등을 개발완료해 중국 등 해외업체와 공급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10억원의 매출을 겨냥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현대오토넷, 현대모비스 등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영업망을 확대하는 등 최소 5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윌넥스 이우영 사장은 "모기업은 계측기 사업에 주력할 수 있고 분사된 신설법인들은 복작합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율적인 판단으로 공격경영을 전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솔루션 업체인 한국정보공학도 2개의 사업부를 성공적으로 분사한 케이스. 지난 7월 모기업에서 분리돼 응용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엠투소프트는 금융권, 대학 등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미 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에는 1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기업의 사업부였을 때에는 서비스 제공차원의 영업활동만 전개했지만 지금은 영업활동이 바로 수익성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서비스 사업부가 분사한 아이틱은 모기업의 주력사업인 기업용 솔루션과 달리 개인용 솔루션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 천리안, 한통 프리텔, 삼성SDS, 다이너스카드 등과 공급계약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섬유업체인 아이텍스필이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할 예정인 텔소프트(가칭)는 지난 7월부터 11월 현재 기계 매출 및 수수료 수입이 16억원 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8.5%나 늘어났다. 아이텍스필은 기존의 니트사업부를 존속시키고 이동통신사업부 및 SI사업부를 분할하게 된다. 신설예정 법인은 현재 사실상 독자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10월에는 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달에는 10억을 무난히 달성해 분할계획서상에 신고한 2002년 매출목표 100억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일부 벤처기업의 경우 몇 개의 사업부를 운영하는 등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강요하는 벤처환경이 조성되면서 앞으로 신설법인 분리와 이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정명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