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금융 최소 두달 경영공백 불가피

국내·美증시 주총·공시등 복잡한 절차 거쳐야<br>회장·우리銀행장 겸임체제 복귀 여부도 주목


우리금융 최소 두달 경영공백 불가피 국내·美증시 주총·공시등 복잡한 절차 거쳐야회장·우리銀행장 겸임체제 복귀 여부도 주목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우리금융그룹이 상당기간 동안 경영 공백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박해춘 우리은행장 등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재신임의 벽을 통과하지 못한 채 탈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박 행장의 탈락으로 적지않은 충격에 휩싸여 있다. 박 행장은 카드 및 보험사 CEO 등을 거친 민간인 출신인데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세일즈 외교에도 동참하면서 재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다른 금융 공기업과는 달리 상장기업이다. 따라서 공모 및 인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주총ㆍ공시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후임 회장이 취임할 때까지는 최소한 두달 이상은 걸릴 것이라는 게 금융계 안팎의 분석이다. ◇당분간 박 회장-이순우 부행장 체제로 가동=정부는 이날 “재신임 과정에서 탈락된 금융 공기업은 원칙적으로 후임 회장 및 행장이 결정될 때까지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상장기업 규정에 따라 직무대행은 이사회에서 경영 위임을 받은 등기이사만이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는 박 회장과 감사 외에 등기이사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후임 회장이 결정될 때까지 박 회장이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경영을 이끌어갈 수밖에 없다. 우리금융지주는 곧바로 이사회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3명, 외부 전문가 3명,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추천 인사 1명 등 7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공모 대상에 관료 출신 배제 등과 같은 가이드라인은 정해놓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관료와 민간 경영인 전반을 대상으로 적임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접수 및 면접ㆍ심사에도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국내는 물론 미국증시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공모 절차와는 별도로 주주총회 3주 전에 이사회를 열어 주총 소집일을 정해야 하는 등 기술적인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후임자 선정에 최소 두달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은행은 박 행장 이외에 수석 부행장 격으로 유일하게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이순우 부행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행장 외에 등기이사가 없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도 직무대행 체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경득 경남은행장과 정태석 광주은행장이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행장직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 ◇우리금융 회장 겸 행장 체제로 돌아가나=우리금융지주의 새로운 회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관심사는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동일한 인물이 그룹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임하는 단일 체제로 돌아갈지 여부다. 이는 우리금융그룹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데다 그룹 구조가 이미 증권ㆍ보험ㆍ소매금융 등으로 구축돼 있어 굳이 회장과 행장을 별도로 가져갈 필요가 없다는 분석에 근거하고 있다. 회장 및 행장을 겸하는 것이 보다 신속한 그룹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특히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의 정책방향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년 전 박 회장과 박 행장이 취임하기 전만 해도 우리금융그룹은 황영기 전 회장 겸 행장 체제로 운영됐었다. 박 회장과 박 행장의 ‘투 톱(two top)’ 체제가 가동되면서 그룹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것도 회장ㆍ행장 겸임 체제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회장 겸 행장 체제로 갈 경우 따로 뽑을 때보다 공모 및 심사 작업이 단축돼 후임자 결정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룹 CEO 구도 결정은 민감하고 중요한 사항이라 청와대 등에서 결단을 내려줘야 하기 때문에 앞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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