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실패의 두려움 떨치고 고정관념서 벗어나야

도전·창의적 인재를 위한 두 지침서

■ 무엇이 우리를 가로막는가 (로버트 켈시, 넥서스BIZ 펴냄)

■ 아웃 오브 박스 (오상진 지음, 다연 펴냄)




무엇이 우리를 가로막는가
신뢰할 만한 조언들 한데 엮은 자기계발서의 '종합선물세트'

아웃 오브 박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는 방법…다양한 사례로 재미있게 풀어내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가 되자'는 명제에 그 누가 반론을 제기할 수 있을까. 문제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건지를 도대체 알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핵심 인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자세가 돼 있는 이라면 참고해 볼 만한 두 권의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금융 저널리스트로 시작해 투자은행에서 일한 후 커뮤니케이션 분야 기업가로 변신한 저자 로버트 켈시가 펴낸 자기계발서 '무엇이 우리를 가로막는가'와 지난 14년간 삼성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창의력과 아이디어 발상법을 강의해온 오상진씨의 '아웃 오브 박스'가 그것이다. 전자가 마음가짐에 대한 것이라면 후자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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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가로막는가'가 말하는 핵심 메시지는 '실패에 대한 습관적 두려움을 극복하라'는 것이다. "두려움이 나의 성공 능력에 의심을 품게 했고 성공 가능성이 가장 낮은 방식으로 행동하게 만들어 승리를 앞둔 순간 굴욕적인 패배를 맛보게 했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문제는 실패가 아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그가 알려주는 두려움 극복 방법은 일견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인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기적 같은 치료제는 필요하지 않다"거나 "피하지 말고 두려움을 극복하라"는 말은 뻔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책은 여타 자기계발서와 조금 다른 측면이 있는데 바로 저자 스스로가 수없이 많은 관련 서적을 탐독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 앤서니 라빈스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와 같은 유명 자기 계발서부터 알랭 드 보통의 '불안', 필 에반스의 '동기 부여'에 이르는 인문·사회 서적의 핵심 이론과 주장·프로그램을 낱낱이 살펴 실제에 적용 가능한지 흑백을 가린다. 철저하게 자료를 파헤치고 수많은 심리학자와 치료전문가, 자기계발 대가들을 연구해 가장 유용하고 신뢰할 만한 조언들만을 정리한 자기계발서의 '종합판'이라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아웃 오브 박스'는 고정관념에서 탈출해 누구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전략과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아이디어 실용서다. 책의 구성은 영문자 IDEA를 축으로 인사이트(Insight·통찰), 다른 생각(Different Thinking), 경험(Experience), 실행(Action)의 4개 챕터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돼 있다. 아이디어 발상을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와 조건,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생각의 전환을 이룰 방법, 행복하고 의미있는 경험이 주는 파급력을 이용한 마케팅 사례,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제 실행하기 위한 갖가지 요소 등이 각 챕터에 차례로 담겼다. 각 과정을 충실히 따르다 보면 어느새 아이디어를 내는 '아이데이션' 작업이 일상처럼 자연스러워질 것이라는 게 저자의 말이다.

책의 미덕은 풍부한 사례에 있다. 다양한 사례들을 재미있게 읽다 보면 무엇이 좋은 아이디어인지, 좋은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어느 곳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를 금세 깨달을 수 있다. 일례로 시각장애인들이 찍은 사진으로 사진전을 개최한다는 개념의 카메라 광고는 피상적이고 눈에 보이는 기술 향상에만 집착했던 기존 카메라 광고의 개념을 완전히 깨뜨리는 통찰을 보여준다. 앞 사람이 주문하는 음식을 내가 받고 나는 뒷사람의 음식을 주문해준다는 콘셉트로 낯섦과 의외의 기대감을 선사해 높은 호응을 이끌었던 일본 한 커피숍 이야기도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좋은 아이디어로 연결된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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