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제 한류 공공기관이 앞장선다] 한국거래소

세계 곳곳서 한국형 증시벨트 구축

김봉수(왼쪽)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압두카키모프 우즈베키스탄 국유자산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8월 우즈벡 타쉬켄트에서 IT 시스템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앞으로 동남아, 중앙아시아를 넘어 아제르바이잔, 페루, 파나마 등 다양한 권역으로 한국형 증시시스템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거래소가 해외에 한국형 증시시스템을 잇따라 수출하며 '한류 증시 벨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8월 우즈베키스탄과 증권시장 IT 시스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매매체결, 청산결제, 시장정보, 시장감시, 주문전달 시스템 등 우즈베키스탄 증시에 필요한 IT시스템을 제공하게 된다. 거래소는 우즈베키스탄 거래소 지분을 취득, 운영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형 증시인프라 수출의 시작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거래소는 말레이시아 거래소의 채권매매와 감리시스템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총 9개 기관이 참여한 입찰에서 기술평가 등을 거쳐 세계 유수의 IT업체를 제치고 수출에 성공한 것이다. 첫 해외수출의 물꼬를 트자 한국형 증시시스템의 해외 수출에 속도가 붙었다. 말레이시아는 성공적인 시스템 개발에 만족해 2008년 2차 개발 프로젝트도 한국거래소에 맡겼다. 2009년에는 베트남 증권시장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수주에도 성공해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다. 토종 증시인프라 해외 수출은 크게 정보기술(IT) 시스템 보급과 신흥시장 지원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한국형 IT시스템의 수출은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베트남, 필리핀으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아제르바이잔, 태국, 페루, 카자흐스탄, 파나마 등 중앙아시아에서 동유럽까지 이르는 다양한 권역으로 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아직 증권시장이 없는 신흥시장에 대한 증시 설립을 적극 지원하는 것도 거래소의 주요 전략이다. 지난 2006년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 정부는 캄보디아 증시개설 지원에 합의했다. 이후 한국거래소는 현지 전문인력 양성과 증시제도 관련 자문을 해왔다. 그리고 2009년에는 45%의 지분을 출자해 IT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캄보디아 증권거래소 합작 설립,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내년 초에는 캄보디아 증권시장이 개장할 예정이어서 지금까지 공들인 노력들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이미 올해 초 49%의 지분을 투자해 라오스 거래소의 IT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동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우즈벡 증권시장 IT시스템 수출에 이어 카자흐스탄의 증권시장 현대화 자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신흥시장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미얀마의 증시개설을 비롯해 네팔과 벨라루스의 증시현대화 사업 등 신규 사업 개척을 위해 현지 정부 등과 협의 중이다. 신평호 한국거래소 상무는 "해외사업을 통해 수익기반을 다각화 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증시 인프라 수출과 함께 각종 제도와 증시 관련 노하우들이 함께 가게 돼 국내 증권업계의 해외 진출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시인프라 수출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4대 주요 거래소가 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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