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메리츠화재 임원 절반 해임

남재호 사장은 사의

메리츠화재가 전체 임원의 절반을 해임하는 파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메리츠금융지주와 의견이 충돌한 남재호 메리츠화재 사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보험사의 경영 환경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지만 한 회사에서 이처럼 임원 절반을 해고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23일 14명의 임원들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주명규 기획홍보, 강태구 기획총괄, 강현우 신채널, 노철균 전산, 황순설 손해사정 담당 등 경영지원 라인이 대거 포함됐다.


이번 임원 구조조정은 비밀리에 전격 단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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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관계자는 "남 사장이 이번 임원인사에서 퇴임은 없다고 공언했고 오히려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하는 사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올 정도였다"며 "특히 본사 경영 지원 쪽 임원이 대거 아웃된 것에서 알 수 있듯 라인 갈등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임원 구조조정에 앞서 지주에 사의를 표명했다. 지주와의 의견 갈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지난 19일 지주주최 임원송년회에서 남 사장은 반대의견을 표명했지만 지주가 그대로 강행했다"며 "남 사장 입장에서는 차포를 떼인 상황에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가 40명의 임원 중 3분의1에 달하는 14명의 임원을 감축함에 따라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화재 내부에서는 200여명가량의 인원감축이 뒤따를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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