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부가 적자재정속에 대거 발행한 국채 물량도 회사채 수요기반을 잠식하는요인으로 작용했다.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회사채 발행 잔액은 124조8천억원으로작년말의 122조7천억원에 비해 2조1천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그러나 10월 이후 이달까지 회사채 발행 잔액이 4조3천억원 정도 감소한것으로 잠정 집계, 올해 연간으로는 회사채 발행잔액이 2조2천억원 줄어든 것으로추정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 잔액이 감소하기는 사상 처음이다.
회사채 발행 잔액은 지난 95년말 61조원, 96년말 76조원, 97년말 90조1천억원,98년말 122조7천억원 등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해왔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지난 8월부터 회사채 상환액이 신규 발행액을 웃돌면서 5개월째 잔액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5대그룹의 회사채 발행 제한속에 대기업의 부채비율 감축을 위한사채 발행 기피가 계속된데다 수요측면에서도 대우쇼크로 인해 투신사의 공사채형수익증권과 은행의 금전신탁에서 자금이 이탈, 수요기반이 흔들린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구조조정 재원 마련 등을 위해 발행한 대규모 국채 발행 물량이회사채 수요기반을 악화시킨 점도 작용했다.
지난 9월말 현재 국채 발행 잔액은 54조6천억원으로 작년말의 41조6천억원에 비해 13조원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재벌계열의 부채비율 200% 이하 감축이 어느정도 이뤄진 만큼 200%이내 유지를 전제로 대기업의 회사채 발행 제한을 완화하는 게 주식으로 지나치게치우친 금융시장의 자금운용 편중 현상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의견이 금융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