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고 당시) 귀가 아플 정도의 폭발음이 났으며 펑 하는 순간 배가 90도로 기울었다. 사고 순간 화약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밤 침몰한 천안함의 병기장인 오성탁 상사는 7일 사고 발생 13일만에 국군수도병원에서 가진 생존자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 상사는 승조원 5명이 후타실에 있었던 것과 관련, "저도 그 시간대면 늘 운동을 했는데 그날은 업무보고차 가지 않았다. (실종된) 5명은 항상 운동하는 인원들이라 더욱 안타깝다"고 울먹였다.
음파탐지를 맡은 홍승현 하사는 "음탐기에 특별한 신호가 없었고 당직자는 정상근무했다"고 밝혔다.
사고발생 시간에 대해 작전관 박연수 대위는 "제가 눈으로 확인한 마지막 시간은 당직사관이 확인할 수 있는 함교 모니터상의 오후 9시24분이었다"고 말했다.
기관장인 이채권 대위는 사고 전 비상상황이었느냐는 질문에 "워드 작업을 하려고 기관장실에 있었다. 긴급상황이라면 고속추진을 준비해야 하는데 사건 이전까지 아무런 조짐이 없었다"고 답변했다.
어뢰 등 폭발에 따른 물기둥은 야간 등화관제를 하는 함정의 임무 특성상 승조원들이 함정 안에 있었기 때문에 관측할 수 없었다고 생존자들은 전했다.
한편 윤한두 국군수도병원장은 브리핑에서 "일부 환자는 불안과 불면증ㆍ죄책감ㆍ악몽ㆍ기억 문제 등 심리적인 압박감을 갖고 있다"며 "향후 후유증 가능성이 커 면밀한 추적관찰이 필요한 고위험군은 14명, 정신적 사고후유증인 중위험군은 17명, 후유증이 낮은 저위험군은 21명"이라고 밝혔다.
/뉴스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