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상장기업의 현금 보유액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12월 결산 538개 상장사(금융사 및 결산기 변경사 제외)의 현금 보유액은 23조2,87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5.5%(1조2,139억원) 늘었다.
이는 상장기업들이 1ㆍ4분기 영업이익 급증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경제불안으로 인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의 현금보유액이 8,045억원 증가한 것을 비롯 삼성전자ㆍ현대중공업이 각각 4,319억원, 4,304억원 늘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말에 비해 2,010억원(167%)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현금 보유액은 삼성전자가 1조7,00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SK(1조6,944억원)ㆍ현대차(1조487억원)ㆍKT(8,708억원)ㆍS-OiL(8,244억원) 등의 순이었다.
삼성ㆍLGㆍ현대차ㆍSKㆍ한진 등 5대 그룹의 현금 보유액은 10조3,431억원으로 전체의 44.4%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말보다는 5.1%가 감소했다. 현대기아차ㆍ삼성물산ㆍ대한항공 등이 차입금 상환 및 금융상품 투자에 나서며 현금 유출이 증가한 때문이다.
홍병문기자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