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인원감축 본격화
대우자동차는 구조조정안의 핵심인 인원감축을 이달말까지 끝내기 위해 희망퇴직을 추가 실시하는 한편 퇴직자에 대한 재취업 지원도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10일 대우차에 따르면 회사측은 최근 사무노위와의 협상에서 이달 중순께 희망퇴직을 한차례 더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지원자가 없을 경우 5백여명에 대한 권고사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노조와 구조조정을 위해 구성한 경영혁신위원회를 지금까지 6차례 열어 이달말까지 생산직 5천494명을 포함, 총 6천884명(지난해 10월말 기준)을 줄여야 한다는원칙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회사측이 인력감축을 서두르는 것은 인천지법이 지난해 "내년 1월말 영화회계법인의 실사결과를 토대로 대우차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장 가시적 성과를 보여야 하기 때문.
대우차는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이후 자진 또는 희망퇴직한 2천4백여명과 앞으로 스스로 또는 강제로 퇴직할 직원들에 대한 재취업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전국 6백여 대우자동차판매 판매대리점(딜러)에 퇴직자 1천-1천500명을 영업사원으로 선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대우자판 대리점발전협의회는 최근 대리점별 인력수요 파악에 들어가 조만간 신청자를 접수, 대리점별로 합격자를 뽑아 일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인천공항관리공단과 1천500명(공단)-3천명(대우차)을 인천공항에 취업시키는 방안을 놓고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쌍용차에서 전보된 사무직 250명과 생산직 600명을 다시 쌍용차로 보내기 위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대우차 관계자는 "정리해고 등 파국을 막기 위해 노조와 최대한 협의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각종 해고회피 노력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차 노조는 회사측의 이같은 움직임에 반발, 이날부터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 노사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