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주 조정후 재상승, 코스닥 대장주 부각될듯

인터넷업종의 급등세에 힘입어 코스닥 지수가 48선에 안착했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인터넷 주가가 과열됐다는 주장과 조정 후 재상승을 이어가면서 다시 코스닥 시장의 대장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방향은 인터넷주의 재상승과 코스닥 50 돌파 쪽으로 달려가고 있다. 9일 코스닥 인터넷업종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1.58포인트(6.86%) 오른 336.38로 마감했다. 이날 인터넷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NHN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하면서 NHNㆍ다음ㆍ옥션ㆍ네오위즈 등 인터넷 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주말 미국 나스닥 지수가 1,700선 돌파를 시도하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인터넷주와 코스닥지수의 추가 상승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업종 등 수익성을 갖춘 코스닥 종목들이 시장을 이끌면서 거래소와 차별화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며 “인터넷이 주도주로 나서고 후발 IT종목으로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이달 중순 50선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NHN, 대장주 굳히기=NHN은 이날 2ㆍ4분기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하면서, 인터넷의 대장주로 확실한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증권 전문가들은 앞 다퉈 NHN에 대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한단계씩 올렸다. 정우철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NHN의 2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각각 14.3%, 1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실적에 비해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50% 가량 높은 18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NHN이 신규 출시한 블로그 서비스가 고성장을 이끌고 갈 것”으로 분석하고, 적정주가 15만원에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렸다. 교보증권도 NHN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하는 등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보고서가 줄을 이었다. ◇인터넷주, 재도약 가능성 높다=인터넷 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다시 나오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NHN과 네오위즈 등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인터넷 산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기업의 높은 가치는 높은 성장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일부 기업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추가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우철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주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인 시각으로 평가해도 아직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인터넷 고객은 향후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좋아질 것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거품 지적도=가파른 상승 후 숨고르기를 끝낸 인터넷주가 다시 주도주로 나서면 코스닥지수가 50선 돌파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성훈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고객 예탁금이 7일 연속 증가하는 등 증시 주변 여건이 우호적인 측면이 많다”며 “특히 오는 12일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적은 코스닥으로 매기가 이전될 가능성이 높아 코스닥 종목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인터넷 업종의 주가가 과열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있다. 초기 주가상승은 실적 모멘텀이 이유였지만 이후 단기 급등은 수급측면이 강했다는 지적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업체들은 경기 위축의 영향을 많이 받는 온라인 광고매출 비중이 크고 2ㆍ4분기 실적이 호전되겠지만, 1ㆍ4분기에 비해선 약화될 것”이라며 “새로운 경쟁체제 형성이 가능하고 새로 개발되는 유료 컨텐츠가 없다는 점도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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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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