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경영권이 교체된 기업들 가운데 4곳 가운데 1개사는 1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주인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권 교체 후 기업실적이 개선된 경우가 극히 드물어 활황장을 틈 탄 ‘머니게임’의 위험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집계한 ‘코스닥시장 2007년 경영권 양수도 계약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월까지 총 126개사(153차례)의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코스닥 기업이 현재 1,000여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올들어 상장사의 12.6%가 경영진을 갈아 치운 셈이다. 특히 경영권 변동 기업중 32개사(25.4%)는 지난해와 올해에 경영권을 인수한 주체가 인수지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재매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기업의 경영권 보유기간은 고작 213일에 불과했다. 경영권 인수 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지분을 팔아치운 것이다. 에스켐, 케이엘테크, 유한NHS, 썸텍, 유비다임 등은 경영권이 바뀐 지 100일도 안돼 또다시 주인이 바뀌는 운명을 겪었다. 이처럼 경영권 재매각이 발생한 기업의 경우 반기실적이 적자로 돌아서거나 지속된 기업이 27개사에 달해 경영을 정상화하기보다는 ‘머니게임’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주당 인수가격과 공시일 전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평균적으로 76.2%나 높은 가격으로 계약이 체결된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경영권이 교체된 전체 기업의 67.5%는 적자 기업이었고 주로 영상, 음향, 통신기업의 비중이 높았다. 시기별로 보면 올들어 지난 6월까지는 81건에 그쳤지만 7월부터 3개월간 모두 72건의 경영권 교체가 발생했다. 하반기 증시활황을 활용한 경영권 이전이 활발하고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권 양수도 계약에 의해 거래되는 평균 지분율은 19%, 평균 매수가액은 123.5억원에 달했다. 지분율에 있어서는 적자기업의 경우 평균 매매 지분율이 15.8%에 불과해 흑자기업(26%)보다 적은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획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병률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총괄팀장은 “경영권이 바뀐 상당수 기업들의 경우 양수자의 지분율이 상당히 낮고 인수 후에도 실적개선이 미흡했다”며 “단기간에 지분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매매 차익을 노리는 머니게임과 같은 거래도 많아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