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인터넷·포털] 모바일 메신저 스티커도 취향따라… 소비자가 직접 만들어요

라인 이용자 스티커 플랫폼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 호평

손수 제작 캐릭터 판매 불티… 20~30대 여성들 특히 관심많아

라인의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 서비스 화면.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가 국내에서 실시한 ''라인 스티커 공모전''에서 선정된 작품. /사진=네이버

# 최근 일본에선 귀여운 모양의 '오징어 캐릭터'가 큰 인기다. 그런데 이 캐릭터는 유명한 캐릭터 제작자가 만든 아이템이 아니다. 7살짜리 꼬마 여자아이가 만든 캐릭터다. 초등학교 1학년인 하나카(7) 양이 그린 그림을 아버지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스티커 제작 플랫폼 '크리에이터스 마켓'에 올린 것이다. 무심코 올린 캐릭터가 실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스티커 판매로까지 이어지면서 소위 '대박'이 났다. 일본의 한 인기 연예인이 자신의 SNS에 "이 스티커 때문에 라인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고 실토할 정도로 인기다.

하나카 양의 성공 스토리는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이 이용자 스스로 스티커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라인은 수요파악의 수단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소비자를 스티커 제작에 직접 끌어들임으로써 콘텐츠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이용법은 간단하다. 라인을 사용하는 이용자는 메신저에서 쓸 스티커를 만들어 플랫폼에 그냥 올리면 된다. 라인은 간단한 심사를 거쳐 '라인 웹 스토어'와 라인 내 스티커 상점에 올린다. 판매금액의 절반은 스티커를 만든 사람의 몫이다.


이용자들의 스티커 제작도 활발하다. 지난 4월부터 접수를 받기 시작해 현재까지 스티커 제작을 신청한 수는 전 세계 139개국에서 23만 명을 넘었고, 등록된 스탬프 수도 3만 세트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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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실적도 덩달아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5월 심사가 완료된 스티커를 시작으로 판매에 들어가 3개월 동안 1,241만 세트, 120억원 넘게 팔았다. 매출 상위 10개 스티커의 평균 매출액은 2억원을 웃돌고, 30위까지의 평균 매출도 1억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티커 1세트당 판매액 비율을 보면 지난 8월을 기준으로 판매 중인 스티커의 절반이 넘는 55.4%가 1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상황이다. 판매액 상위의 몇몇 스티커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양한 스티커를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라인 관계자는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개인 제작자에게 수익을 가져다 주는 좋은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여기에 라인 자체의 글로벌 이용자 수가 늘면서 스티커 이용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라인은 투트랙으로 스티커를 배포한다. 하나는 전 세계에 공통으로 제공하는 스티커, 다른 하나는 국가별 인기 캐릭터나 현지 문화를 반영한 스티커다. 이용자들이 하루에 주고 받는 스티커 횟수는 많게는 18억 회를 넘는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라인은 최근 일본에 있는 등록 스티커 제작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남성(44.2%)보다는 여성(55.5%)의 비율이 높았고,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이 가장 많았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제작자의 절반이 모바일 메신저 스티커를 전혀 만들어본 적이 없거나 디자인 공부를 한 경력이 없는 일반 이용자였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스티커를 제작하는 평균 시간은 16.3일로 비교적 짧았다. 라인측은 "제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스티커에 대해 10점 만점에 평균 6.1점을 줬다"며 "스스로 메신저를 꾸며나가는 데 만족감이 크다"고 소개했다.

스티커 제작은 부업의 기회도 제공한다. 와타나베 히사시 마코토 라인 주식회사 스티커 기획팀 매니저는 "제작자의 70% 이상이 주부나 회사원이라는 것은 스티커 제작이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는 개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크리에이터스 마켓의 당초 목적에도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일반 이용자의 제작을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지난 6월 '라인 스티커 공모전'이 열려 당선작을 뽑았다. 최종 우승작품은 '웰시코기 이광복씨'가, 2위는 '감성 충만 미남오빠'가 선정됐다. 국내도 수상작을 포함한 응모작 전체의 저작권은 응모자 본인이 갖고, 본인은 원하는 만큼 아무런 제약 없이 상업적 용도로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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