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나흘만에 50만원대에 진입했다.
19일 삼성전자는 2만6,500원(5.60%) 상승한 50만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10만2,240 주를 거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고, 외국인 지분율도 58.57%로 높아졌다.
이는 삼성전자가 최근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공세로 인해 하락폭이 커지자 가격 메리트를 눈여겨 본 외국인들의 사자 주문이 몰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후식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차익실현과 손절매 물량이 삼성전자 주가를 60만원에서 50만원대로 끌어내린데 이어 기관의 손절매 물량까지 가세해 50만원선 마저 무너졌다”며 “현재 거래되는 PER(주가수익배율)가 6배 수준인 만큼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인해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은 앞다퉈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이날 도이치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 가운데 목표주가를 기존의 69만원에서 55만원으로 대폭 끌어내렸다. 또 골드만삭스증권 역시 78만원에서 71만5,000원으로, 동원증권은 81만원에서 6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달 증권사들이 앞다퉈 목표주가를 높이던 것과 비교할 때 대조적인 모습이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지난 달에만 목표주가를 2차례 올린 바 있으며,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너무나 좋고 싼 주식(Too good and too cheap to take profit)’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65만원에서 74만4,000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