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경제 불투명 弱달러 지속

■ 달러화 약세 어디까지외자유입 부진속 무역적자폭 확대… 급락우려도 확산 달러화 가치하락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다. 지난주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92.20센트까지 떨어져 최근 17개월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엔화에 대해서도 124.13엔까지 하락했다. 물론 1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약간의 반등세를 보였지만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어디까지 떨어질지 여부가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달러화는 올들어 지난 2ㆍ4분기에만 유로화에 대해 7.9%, 엔화에 대해 6.4% 떨어진 상태지만 최근의 여건을 감안하면 하락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 불투명한 미국경제가 달러화 하락 요인 달러화 가치하락의 주요인은 무엇보다도 미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요약된다. 현재 미국경제는 소비 및 설비투자가 확실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기업의 신규 고용도 늘지 않아 앞으로의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와 함께 엔론사태 이후 미국의 기업지배 구조ㆍ회계관행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점도 달러화 하락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해 미 경제의 실물지표가 일부 호조세를 보여도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는 이른바 '실물과 금융지표간 괴리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물론 달러화 약세가 자동차 등 미국기업의 수출경쟁력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미 경제 전체에는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에서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평가다. 이는 미국경제가 수출에 의존하기보다는 민간소비에 의해 지탱되는 내수의존형 경제이기 때문이다. ▶ 달러화 약세 당분간 지속될 듯 미국의 경기회복 과정에는 아직도 많은 불안 요소들이 남아 있어 당분간 달러화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지난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4,170억달러에 달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외국자본의 유입이 무역적자를 상쇄할 만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달러화 추가약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 이달 19일 미 재무부가 4월 무역통계를 통해 지난해 3월 이후 최대치인 321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달러화 급락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역적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외국자본의 유입이 부진하면 경상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자본유입 부진→달러화 가치하락→자본유입 부진'이라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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