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가격 전가력 높은 유통·조선주등 사둘만

■ 인플레 수혜종목은<br>금호석유화학·동국제강·OCI·S-Oil등 상관성 뚜렷<br>금리상승 불가피 은행·보험·자산주도 수혜 가능성 커


인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원자재 가격 등 물가가 오르면 기업의 원가 부담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오히려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기업과 종목도 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을 그대로 상품가격에 전가시켜 오히려 순이익을 늘릴 수 있는 업종, 원자재 자체를 보유하고 업종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시기에는 이러한 주식에 관심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선 유전이나 광산 등 원자재를 보유하고 있어 원자재가격 상승의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종목들은 국내 상장사 중에서 별로 많지 않다. 일정 규모 이상의 시가총액 기업 중 고려아연 정도만 꼽을 수 있다. 비록 중소형주 중 테마주 성격의 자원개발업체가 있기는 하지만 믿고 투자하기에 아직 꺼림직한 게 사실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과거 10년간 원자재지수와 상관성이 높은 종목에는 금호석유화학, 동국제강, OCI S-Oil 등이 있다. 물론 이들 역시 상관계수가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 결국 원가부담을 상품가격에 전가시키거나, 아예 원가를 통제할 수 있는 업종으로 관심이 모아진다. 원료를 비싸게 사더라도 상품가격을 그 이상 올릴 수 있거나 원료의 대량 구매 등을 통해 원가 자체를 낮출 수 있는 업종과 종목이 여기에 해당한다. 실제 지난 2000년 이후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원가부담 증가가 전제적인 상장사들의 수익감소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원가부담의 가격 전가 및 원가통제 측면을 볼 때 현재 시점에서 가격 전가력이 높은 업종이 단연 유리하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경우 이에 맞춰 상품판매 가격을 높일 수 있다면 기업으로서는 손해 볼 일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원가 통제력를 갖고 있다면 좋겠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원가가 30% 상승했을 경우 대량구매를 통해서라도 원가자체를 30%나 낮추기는 힘들다. 현재와 같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는 역시 이에 대응해 가격전가로 인한 상품판매 가격을 높일 수 있는 업종과 종목이 핵심이 된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전가력이 높아 인플레이션 시기에 유리한 업종으로 유통, 조선, 제지, 석유정제, 화학, 해운, 건설 등의 업종을 제시하고 있다. 유통은 물가수준과 상관없이 추세적으로 이익이 늘었다. 재고에 대한 부담이 없어 가격전가가 생각보다 쉽다. 또 제조ㆍ물류비를 줄여 '통큰 치킨'과 같은 상품도 판매 가능하다. 중국소비 관련주로 분류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도 있다. 조선 및 해운 업종도 유류할증료나 성수기 할증료를 통해 원가 변화를 구매자에게 전가를 할 수 있다. 석유정제 및 화학업종도 가격을 전가하기에 유리하다. 이경수 신한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오른 상황이라면 이에 대응해 가격전가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늘어날 수 있는 업종이나 종목이 수혜주로 꼽힐 수 있다"며 "물론 가격전가에는 그 제품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견고하다는 전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시기는 금리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은행 및 보험업종의 수혜가능성도 크다. 은행은 예금금리가 높아지지만 대출금리는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예대금리차 확대를 통해 수익을 키울 수 있고, 보험은 보유채권의 수익률이 커지면서 운용자산의 이익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자산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토지나 건물, 유가증권 등 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인플레이션에 따라 이들 자산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이 경우 회사의 보유이익 전체가 늘어나는 효과가 나온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구간에서는 자산가치가 높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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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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