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잘 있거라 사무실아, 더운 여름아!

조용히 쉴만한 국내외 휴가지 8選

전남 신안군 증도에 있는 짱뚱어다리. 이 다리 위에선 개펄의 짱뚱어와 농게등을 볼 수 있어 붙은 이름이다.

해안선이 아름다운 남해의 일몰.

강원도 인제군 동아실에서 래프팅을 즐기는 관광객들.

타이 코사무이 리조트에서는 스파와 마사지로 원기를 재충전 할 수 있다.

네이멍구의 명물 낙타관광.

알래스카 관광상품은 이 달 말부터 한달간 한시적으로 판매된다.

[리빙 앤 조이] 잘 있거라 사무실아, 더운 여름아! 조용히 쉴만한 국내외 휴가지 8選 철원=글ㆍ사진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전남 신안군 증도에 있는 짱뚱어다리. 이 다리 위에선 개펄의 짱뚱어와 농게등을 볼 수 있어 붙은 이름이다. 해안선이 아름다운 남해의 일몰. 강원도 인제군 동아실에서 래프팅을 즐기는 관광객들. 타이 코사무이 리조트에서는 스파와 마사지로 원기를 재충전 할 수 있다. 네이멍구의 명물 낙타관광. 알래스카 관광상품은 이 달 말부터 한달간 한시적으로 판매된다. 관련기사 • 혼인풍속과 인구정책 • 우아하게 차 마시고 건강하게 살도 빼고 • 샴페인의 모든 것 • 샴페인 본고장 프랑스 샹파뉴 '랭스'를 가다 • "강우석 감독 믿었기에 주저 없이 함께 했다" 우리는 왜 그토록 간절히 휴식을 원하는가. 휴가철에는 이런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필요 없다. 여기 저기 눈치 볼 것도 없다. 잠시 일을 잊고 과감히 쉬는 게 정답이다. 그렇지만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생각하면 이내 가슴이 답답해지고 만다. 풍류 좋아하는 한국 사람치고 휴가 기간 집에만 있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적당한 휴가지를 고르고 계획을 세우는 일은 해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이번 주 리빙앤조이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 철원에 대한 소개를 장황하게 한 것도 같은 차원이다. 국내 여행지 정보는 한국관광공사의 도움을 받았고 국외 휴가지는 일선 여행사들이 다루는 상품 중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을 골랐다. “서울에서 멀지 않고, 덜 붐비고, 자연이 깨끗한 휴가지 좀 추천해 주세요” 그런 휴가지로 어디를 소개하면 좋겠냐고 여기 저기 물었건만, 돌아오는 답은 그저 그런 것들 뿐. 어떤 사람은 심지어 “그런 데가 있으면 나 좀 알려달라”고 한다. 그러다 “철원이 어떻겠냐”는 한 지인의 얘기를 듣고는 가슴 한 구석이 시원해지는 듯 했다. 먼 옛날 전설의 의적(義賊) 임꺽정의 활동 무대이던 강원도 철원.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탓인지 아직까지 개발의 손길이 덜 미친 청정 지역이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곧장 자동차를 몰고 철원으로 향했다. 경기도 분당에서 출발해 단 2시간 30분만에 도착해, 보기에도 시원한 한탄강 물줄기를 보니 철원을 괜찮은 여름철 휴가지로 소개해도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어린 시절 군대 간 삼촌을 면회 갔다가 들렀던 그 곳, 쏘가리를 잡겠다고 잠자리채를 들고 강 바닥을 헤집던 기억도 떠오른다. 구불구불 흐르는 강 기슭은 주상절리(柱狀節理)와 수직단애(垂直斷崖)로 이뤄져 곳곳이 절경이고, 지역 주민들은 약간 철 이른 물놀이를 나와 즐겁게 웃고 떠든다. 한탄강 래프팅이 유명해진 최근에는 예쁘고 아담한 펜션이 많이 생겨 숙박 사정도 꽤 좋아졌다. 한탄강을 벗어나 자동차로 20분을 달려 철원 소재 국립 복주산 자연 휴양림에 가봤다. “저희는 규모가 좀 작습니다”하고 멋쩍게 소개하는 휴양림 관리소장을 뒤로 하고 산책로로 들어서니 양쪽 어깨에 서늘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시원하다. 더위를 피하려면 숲으로 가야 한다는 옛말이 실감나게 하는 곳이다. 바람은 차고 공기는 맑다. 이곳 휴양림엔 으리으리한 소나무 숲은 없지만, 시골 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잡목들이 우거진 사이로 시원한 계곡물이 정답게 흐른다. 휴가철을 빼고는 좀처럼 붐비는 일이 없을 정도로 덜 알려진 않은 곳이라 누구든 넉넉하게 자연의 향기를 맡고 돌아올 수 있다. [철원 관광정보] ▦가는 길=서울→올림픽대로, 외곽순환고속도로, 하남 등에서 43번 국도→의전부→포천→신철원→철원 ▦숙박정보=온천관광호텔, 썬파크 여관, 펜션 및 민박 다수 ▦주변 먹거리=가평식당(오징어불고기, 북어찜), 고석정회관(숯불갈비, 매운탕), 궁예도성(한우 갈비) ▦문의=철원군청 관광경제과(033-450-5365), 복주산 자연 휴양림 관리사무소 (033-458-9426) [국내] 증도·동아실계곡 인적 드물어 ■남해-302㎞한려수도 해안선 절경 경남 남해는 두 개의 큰 섬과 70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한려수도 최고의 관광지다. 302㎞에 이르는 해안선의 아름다움은 절경 그 자체다. 남해대교가 가로지르는 노량 해협은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남해에서 유명한 두곡ㆍ월포 해수욕장을 가보자. 크고 작은 몽돌이 깔린 바닷가가 아름답다. 이곳의 파도소리는 물 소리와 몽돌 구르는 소리가 섞여 특이하다. 남해 본섬 서쪽 끝자락의 남면 가천마을은 다랭이 논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삿갓논이라도고 불리는데 비탈진 산을 개척해 계단식으로 일군 논이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에 가보는 것도 좋다. 편백나무는 항균, 면역 기능과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에 좋은 나무로 알려져 있다. ▦가는 길=서울→경부고속도로→대전ㆍ통영간 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남해대교 ▦숙박정보=가족휴양촌, 한려유스호스텔, 스포츠파크호텔, 통나무산장 등 ▦주변 먹거리=남해군수협회센터(생선회ㆍ회덮밥), 오륙도식당(갈치회 등), 한우마을, 손도죽방장어 등 ▦문의=남해군청 문화관광과(055-860-3803) ■증도·임자도-12㎞백사장 국내 최대 해수욕장 이번 휴가철에 섬 구경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싶다면 전남 신안군 소재 임자도와 증도가 좋을 듯하다. 임자도는 들깨가 많이 나는 곳이라 '들깨 임(荏)'자가 들어갔다. 섬의 북서쪽 해변은 대광해수욕장인데 길이가 12㎞도 넘는다. 단일 명칭의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긴 규모다. 숙박시설과 식당 등도 잘 갖춰진 편이다. 임자도 남쪽에는 어머리 해수욕장과 은동 해수욕장이 있다. 이 두곳에는 숙박이나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시설이 거의 없지만 찾는 사람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임자도에는 또 큰 염전과 젓갈 집산지 등 구경할 거리도 많다. 증도에는 모래 질이 훌륭한 우전 해수욕장이 있다. 썰물 때면 뻘이 드러나 머드 마사지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해수욕장에서 나와 증동리로 가면 '짱뚱어 다리'라는 이색적인 이름의 다리를 만난다. 개펄 위에 길게 놓인 다리인데, 여기서 개펄을 내려다 보면 농게는 물론 짱뚱어가 점프 행진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짱뚱어는 망둥이의 친척 뻘 되는 고기로 자산어보에는 철목어라고 기록돼 있다. 두 섬 모두 해질 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다. ▦가는 길=서울→서해안고속도로 무안나들목→현경면 24번 국도→지도읍에서 배편(차량을 실을 수 있음) ▦숙박정보=현대장, 보물섬 민박, 이학장(증도) 편안한모텔, 유랜드모텔, 은동통나무민박(임자도) ▦주변 먹거리=갯마을식당, 고향식당, 이학식당(증도) 편안한식당, 부두식육식당, 항구회식당(임자도) ▦문의=신안군청 문화관광과(061-240-8350) ■동아실 계곡-인기척에 놀랄 정도로 적막 붐비는 인파를 꼭 피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휴가철이 아니고는 인적이 드물어 사람을 마주치면 가슴이 철렁할 정도로 적막한 곳이다. 강원도 인제군 동아실 마을은 예전에 복숭아 꽃이 동네를 뒤덮었다고 해서 '도화실'로 불렸다. 또한 한 때 화전민이 촌락을 이뤄 살았다고도 하는데 지금은 애써 민가를 찾아야 할 정도로 집들이 띄엄띄엄 들어서 있다. 동아실 마을 초입에 펼쳐진 계곡은 사철 물이 흐른다. 곳곳에 작은 폭포와 소를 형성하는가 하면 잔잔히 자갈밭 위를 흐르기도 한다. 동아실 어귀에는 가마소 폭포가 있는데 형태가 가마솥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동아실 계곡에서 더위를 식힌 뒤에는 인근 원대리에서 래프팅을 즐겨도 좋다. 인제 읍내로 가면 산촌민속박물관이 있고, 박물관 옆 공터에는 박인환 시인의 생가터가 있다. ▦가는 길=서울→홍천→44번 국도 신남→인제방면 ▦숙박정보=아웃도어패밀리, 풍경소리, 꿈동산펜션, 파인힐 토방(이상 내린천 고사리 마을),동아실 민박(동아실 계곡 입구) ▦주변 먹거리=갯골쉼터(오리와 닭), 한국관(산채요리), 박가네(감자옹심이), 목련식당(두부ㆍ막국수) 등 ▦문의=인제군청 문화관광과(033-460-2082) ■완주-아름다운 계곡에 휴양림까지 전북 완주에 있는 화암사는 큰 사찰도 아니고 화려한 문화재가 있는 곳도 아니다. 그러나 절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받는다. 휴가철 관광 코스에 절 구경을 넣고 싶다면 완주에 가보는 게 좋겠다. 화엄사는 절 자체도 좋지만 오르는 계곡길이 특히 아름답다. 야생화와 새소리를 들으며 계곡길을 오르면 시원스런 폭포가 여행객을 맞는다. 완주에 있는 고산 자연 휴양림도 좋다. 숲속에 숙박시설이 잘 정비돼 있고, 인근에 오토캠핑장도 마련돼 있다. 대둔산도립공원에도 들러보자. 대둔산은 봄의 운해, 여름의 신록,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안아 예부터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던 명산이다. 대둔산관광호텔 바로 뒷편에는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다. 약 6분간 케이블카를 탄 뒤 10분 간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면 금강구름다리에 닿는다.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린 다리를 건널 때면 이마에 밴 땀은 이내 사라지고 만다.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익산 나들목→779번 지방도→17번 국도→대둔산도립공원 입구 ▦숙박정보=대둔산관광호텔(운주면), 화심온천모텔(소양면), 죽림온천텔(상관면) 등 ▦주변 먹거리=고산한양갈비(갈비ㆍ육회), 초원회관(청국장), 원조화심생두부, 화산식당(붕어찜) 등 ▦문의=인제군청 대표전화(063-240-4114) [해외] 알래스카 大자연 보는이 압도 ■알래스카- 7~8월 평균기온 섭씨 16도 물론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경우에 한정해서지만, 더위가 없는 나라로 가는 방법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피서법이다. 더구나 미개척지가 있는 신비의 땅이라면 더 말 할 게 없다. 미국 영토의 5분의 1을 차지하면서도 인구는 가장 적은 주(州)인 알래스카의 7월~8월 평균 기온은 섭씨 16도. 얼음이 부서지는 4~6월을 지나 찾아오는 짧은 여름철인 이 시즌에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린다. 기분좋게 온화한 날씨라 하루 종일 관광해도 덥거나 춥지 않으며 낮이 길고 밤이 시원하다.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앵커리지는 '하늘의 도시'라고 불리는 항공 교통의 중심지지만, 도시 미관 또한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할 정도로 아름답다. 도로는 모두 바둑판 모양으로 정리돼 있어서 자동차를 빌려 관광지를 찾아다니기 편하다. 알래스카는 주된 관광지를 거론하는 게 별 의미 없을 정도로 자연 자체가 아름답다. 주요 관광 시설로는 알래스카 동물원, 알래스카 식물원, 주립 어류 부화장, 앵커리지 박물관 등이 있으며 계절에 따라 빙하 투어와 낚시 투어가 열린다. 알래스카 여행상품은 세중해피투어가 이달 20일부터 8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5일, 6일, 7일 짜리 상품이 있으며 가격은 239만~289만 원까지. 문의는 (02)2126-7700 ■푸켓과 코사무이- 스파 등 갖춘 럭셔리 리조트 바다가 보이는 고급 휴양시설에서 일광욕과 수영을 하고, 스파와 마사지로 하루를 마무리 해야 진정한 휴가라고 생각한다면 해외 리조트로 나가야만 한다. 이런 방식의 서양식 휴가법을 요즘 말로 '재충전 휴가'라고 하는데, 휴가의 질을 좌우하는 것은 아무래도 리조트의 품격이다. 태국 푸켓의 JW메리어트 스파&리조트는 우리나라에 크게 알려지지 않은 리조트다. 메리어트 호텔 체인에서 최고급에만 'JW'라는 글자를 붙이는 만큼, 시설과 서비스의 질이 꽤 높은 럭셔리 리조트다. 상품은 스파 마니아를 위한 '스파 패키지', 수상 스포츠 중심의 '언더월드 워터 패키지', 골프 라운딩이 포함된 '골프 패키지'가 있으며 허니문 패키지도 따로 준비돼 있다. 가격은 상품마다 다르지만 3박 기준 500~800달러 대(항공료 제외)가 일반적이다. 같은 태국의 코사무이는 푸켓보다는 덜 알려진 곳이지만 최근 한국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난 곳이다. 이곳에 있는 '르네상스 코사무이 리조트&스파'는 최근 '스파의 파라다이스'로 불리며 뜨고 있는 리조트다. 가격은 3박 기준으로 400~800달러 대가 일반적. 예약은 두 리조트 모두 인터넷(marriott.com)을 통하거나 상품을 취급하는 국내 여행사를 통해 가능하다. ■네이멍구(내몽고)-낙타 타고 사막 관광 골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해외 여행상품은 늘 많이 나오는 편. 그 중에서 이색 상품을 고르라면 단연 네이멍구(내몽고ㆍ內蒙古) 상품이다. 중국 네이멍구 자치주는 해발 1,000㎙를 넘는 고원지대다. 사막 지대지만 평균 여름 기온이 섭씨 25도로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네이멍구 바우토우에 위치한 유신국제CC는 사막에 만든 국제 규모의 골프 코스다. 여름철 일조시간이 긴 이 지역의 특성상 새벽 4시부터 저녁 8시까지 골프를 즐길 수 있는데, 마음만 먹으면 하루 56홀도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설명. 또한 고원 지대라 샷이 멀리 나가 골프의 재미가 더 커진다. 네이멍구에서는 골프 말고도 초원과 사막 관광을 비롯해 사막썰매, 사륜 오토바이, 패러글라이딩, 사막 자동차, 낙타 타기, 승마 등 다양한 레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문의는 씨에골프(1577-1174). 입력시간 : 2006/07/1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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