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0일 경제부총리제 부활과 관련해 “국민소득 2만달러 이상의 선진국 중 경제부총리가 있는 나라는 없다”며 “지금처럼 복잡한 시대에는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한국은행 총재 등이 대등한 입장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 부정적인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신문ㆍ방송 경제부장단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정부 조직개편 때 여러 얘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일사불란함보다 평등한 입장에서 얘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시황과 관련해 “정부 정책이 주가의 오르내림에 일희일비하면 안 되며 전체 관점에서 보고 추진해야 한다”면서도 “지금은 주식을 살 때”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의 금융ㆍ경제 위기상황에 대해 “지금은 터널 가운데를 보고 가는 상황”이라며 “무엇을 갖고 경기를 부양할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열린 건국60주년 기념 ‘세계지도자포럼’에서 “금융시장의 불안을 원천적으로 걷어낼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언제든 선제적 조치를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세계적 실물경제 침체 조짐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의 역할도 대폭 강화해 본격적인 내수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들은 이날 아침 300억달러의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된데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모처럼 호조를 보임에 따라 금융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