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산균 활용제품 봇물

김치·건강보조식품 이어 두부·숙취해소 음료까지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유산균을 활용한 김치ㆍ건강보조식품에 이어 숙취해소음료ㆍ두부제품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어서 관련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이들 제품은 김치ㆍ두부 맛을 좋게 하고 장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유산균을 다량 함유,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층을 넓혀가고 있다. 마이크로비아(대표 송인권)는 대웅제약ㆍ한울농산 등과 제휴해 유산균 발효 숙취해소음료, 유산균 배양액을 응고제로 사용한 '바이오 두부', 어린이용 ‘바이오 김치’ 등을 이달 말께 시판할 예정이다. 김치공장ㆍ농산물시장에서 발생하는 김치쓰레기를 유산균으로 발효시켜 천연비료로 쓸 수 있는 기술도 개발, 곧 처리장비와 균주 판매에도 나설 계획이다. 마이크로비아는 이미 숙성된 김치에서 잘 자라는 유산균 류코노스톡 김치아이(Leuconostoc kimchii)를 강화해 잘 익은 상태가 오래 유지되는 바이오 김치를 신세계ㆍ현대백화점 등에서 시판 중이며, 이마트ㆍ롯데백화점ㆍ롯데마그넷 등으로 판매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LA 소재 할인점인 HK마켓 2개 점포서 진행 중인 시식행사가 끝나는 대로 현지 김치공장에 관련기술을 이전하는 문제도 협의할 방침이다. 마이크로비아는 서울대 미생물연구소와 공동으로 류코노스톡 김치아이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대부분 마무리, 유용 유전자원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비피더스 유산균 전문 벤처기업인 비피도(www.bifido.netㆍ대표 지근억)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비슷해 갱년기 장애 개선, 골다공증ㆍ고혈압 예방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콩의 유효성분(이소플라본)을 비피더스균을 이용해 인체가 흡수할 수 있게 활성 형태로 바꿔준 건강보조식품을 오는 11월 출시할 계획이다. 비피도는 이미 분말형 비피더스 유산균 제품인 '지근억 비피더스'를 개발, 시판 중이다. 이 제품은 지근억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10년여 연구 끝에 한국인의 장에서 분리ㆍ추출한 비피더스균 'BGN4'를 함유한 건강보조식품. 기존 유산균 제품보다 비피더스균이 100배 이상 들어 있고, 위산ㆍ담즙에 강하며 대장의 상피세포에 잘 달라붙어 대장균ㆍ식중독균 등 유해 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면역활성을 높여준다. 또 간염ㆍ간암을 유발하는 독소(아플라톡신)를 흡착해 체외로 배출시키는 기능이 다른 균보다 25% 이상 우수하다. 대리점과 약국, 삼성몰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 중이다.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1호인 쎌바이오텍(대표 정명준)은 유산균을 단백질로 코팅, 열ㆍ산성에 강한 유산균 제품을 국내외 제약ㆍ건강식품 업체들에 공급하고 있다. 스위스 네슬레, 미국 애보트 계열 식품업체인 로즈에 분유첨가물로 납품하기 위한 시험도 진행 중이다. 쎌바이오텍은 유산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물질을 이용한 천연 항생물질의 수출 및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 식품회사와는 냉장ㆍ냉동 치즈ㆍ소시지 등에 서식, 식중독을 일으키는 리스테리아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박테리오신(제품명 SAFELAC)에 대한 유럽지역 독점판매권 부여 문제를 협상 중이다. 세균성 설사를 일으키는 포도상구균ㆍ대장균ㆍ살모넬라균 등을 억제ㆍ살균하는 제품(LACTOCIN-W)도 개발, 삼립식품에서 크림빵 등을 대상으로 제품 적용실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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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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