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적 분위기에 떡·양념불고기등 재래시장 맛 듬뿍북적거리고 가끔은 지저분하게도 느껴지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재래시장과 비교하면 할인점이란 어쩐지 메마른 곳이다.
반짝거리는 진열대에 놓인 초특가 상품도 좋지만 질퍽한 바닥에 신발을 버리게 되더라도 이웃의 살냄새가 정겨운 재래시장이 그립기도 하다.
할인점 홈플러스는 이달 1일 오픈한 인천 가좌점에 전통적 재래시장을 본뜬 '먹거리 시장'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간 할인점들이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시설로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강조해 왔다면 홈플러스의 먹거리 시장은 복고적 분위기에 가깝다.
떡, 한과류 등의 완전조리식품 50종에 양념불고기, 황태구이, 수산볶음 등 반조리 식품의 구색이 40종이 넘는다.
특히 40평이 넘는 이 코너는 갈대 대자리로 발을 걸고 전체적 디자인의 테마를 나무색깔로 하는 등 전통적인 정취가 가득 느껴지도록 꾸몄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색다른 풍경과 맛깔 나는 음식에 매료된 분위기다. 이왕이면 예전 장터주막처럼 평상을 들여놓고 그 자리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고객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
김준배 홈플러스 신선식품팀 과장은 "먹거리 시장은 재래시장의 향수를 느끼게 해 줘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구입한 음식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 이 같은 공간을 만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동석기자